증권
[단독] 착한펀드 만든 스타강사 CEO, 月30만원대 대학생 숙소에 투자
입력 2017-10-17 17:40  | 수정 2017-10-17 19:47
서울 대치동 수리논술 스타강사인 여상진 대표(45·여상진수리논술연구소·사진)가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인수 1년 만에 야심작으로 '셰어하우스(sharehouse)'에 투자하는 펀드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한다. 대학가에 주변 시세 대비 30% 이상 저렴한 30만원대 고급 임대 셰어하우스를 공급하는 '착한 부동산펀드'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투자자도 3년간 연평균 9%의 임대수익 및 만기 이후 매각차익까지 덤으로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셰어하우스에 투자하는 '골든브릿지알레프하우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 펀드를 오는 20일 설정할 예정이다.
펀드 설정액은 30억원 규모로 거액자산가 10여 명에게 이미 완판됐다. 셰어하우스는 가족이 아닌 입주자별로 침대와 책상 등은 개별 방으로 제공되고, 거실·주방·화장실·세탁실 공간은 함께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주거 형태를 말한다.
골든브릿지 펀드의 투자 대상 셰어하우스는 연세대·홍익대 등 대학들이 밀집한 서울 신촌에 지어질 예정이다. 연면적 643㎡(약 200평)에 지상 5층 규모로 내년 7월 완공되면 총 45명이 월 39만원에 입주할 수 있다. 보증금은 두 달치 임대료(78만원)만 받는다. 연세대 학내 기숙사의 한 달 거주비용이 69만원이고, 학교 근처 원룸 및 셰어하우스가 보통 보증금 1500만원에 월세 50만~6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
보통 부동산펀드의 총보수가 판매수수료를 포함해 2% 수준으로 높지만, 이 펀드는 총보수가 0.6%에 불과하다. 여 대표 본인이 지질학(서울대 90학번)을 전공해 토지 및 건축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고 관련된 일을 하는 지인들 도움도 최대한 많이 활용했다.
임대료는 낮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꽤 괜찮은 투자 대상이란 평가다. 투자자는 3년간 임대료 수입으로 연평균 9%를 받을 수 있고, 만기가 되면 셰어하우스 건물을 팔아 매각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여 대표는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영국 런던에서 개관한 수용인원 550명의 최신 초대형 셰어하우스인 '더컬렉티브(The Collective)'를 최근 직접 견학했다. 여 대표는 "셰어하우스의 경우 개인공간은 작지만 공유공간이 넓어져 실제 사용면적은 증가하고 입주자 간에 상호 유대관계 형성을 통해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생길 수 있다"면서 "셰어하우스 펀드를 통해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골든브릿지의 1호 셰어하우스는 여성 전용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골든브릿지는 2호 셰어하우스 대상 용지로 고려대·경희대 인근을 물색하고 있다.

셰어하우스 명칭은 '알레프하우스'로 명명해 브랜드화시킬 예정이다. 알레프는 코란의 첫 글자로 황소를 뜻하고, 수학적으로는 무한을 의미한다. 여 대표는 "알레프는 유대인들이 두려워하는 글자"라면서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 도전장을 던진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 대표는 지난해 9월 골든브릿지금융그룹 지주회사인 골든브릿지로부터 골든브릿지자산운용 경영권 지분을 약 200억원에 인수했다. 여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티에스오비가 현재 골든브릿지운용 지분 55.25%를 갖고 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