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벨상 취소' 청원에 '최순실 보고'도 묵살해
입력 2017-10-17 07:00  | 수정 2017-10-17 17:20
【 앵커멘트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운동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 역시 국정원이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3월 국정원 심리전단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서'를 노벨위원회에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벨상 취소 공작 계획은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보고됐습니다.

보수단체인 자유주의진보연합은 이후 대표 명의로 취소 요구 서한을 게이르 룬데스타트 당시 노벨상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한 발송 과정에서 쓰인 영문번역과 발송비 등 300만 원도 국정원 예산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혁위는 또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2014년 8월, 최순실, 미르재단 등과 관련한 170건의 첩보를 작성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선보고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은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도 국정원장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개혁위는 추 전 국장에 대해 검찰 수사의뢰를 권고하고, 김 전 대통령 노벨상 수상 취소청원에 대한 조사결과를 검찰 수사자료로 지원하도록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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