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건축 뒷돈 폭로…돈다발에 명품가방까지
입력 2017-10-16 20:01  | 수정 2017-10-16 21:01
【 앵커멘트 】
그동안 서울 강남 재건축 수주전이 각종 뒷돈에 위법행위가 난무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는데요.
수주전에 나섰던 한 건설업체가 금품 살포를 직접 폭로하면서, 정부도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건축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진 서울 잠원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려고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었는데,

시공사로 선정된 GS 건설이 롯데건설이 조합원에게 제공했다고 신고된 금품을 공개했습니다.

현금다발을 비롯해 백화점 상품권, 명품 가방과 고가의 청소기까지 모두 25건의 위법행위가 적발됐습니다.


롯데건설은 반발했습니다.

신고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GS 측이 수주 과정에서 저지른 불법 행위 상당수가 신고됐다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롯데건설 관계자
- "저희도 상당 부분 (상대 측과 관련한) 자료가 있는데요. 향후 GS건설이 근거 없는 서류를 배포하는 거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한 업체가 상대의 위법 행위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건설사 누구 하나 불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과열된 수주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행법은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금품과 향응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GS 건설의 폭로에 대해 사실 확인에 나서는 한편,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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