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흙도 물도 관심도 필요 없다! 혼자서도 잘 자라요 `펫 플랜트(Pet Plant)`
입력 2017-10-16 16:28  | 수정 2017-10-17 18:38
[사진 제공 = 가든스튜디오]

"무언가를 키우고 싶지만 동물을 키우기엔 시간과 돈이 부담스러워요"
대학생 이영임 씨(24)는 요즘 인기 있는 애완용 이끼 '마리모'를 기를까 고민 중이다. 지친 일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갔을 때 마리모의 동글동글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직장인 전지혜 씨(27)도 최근 선물 받은 마리모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말랑말랑한 마리모의 촉감이 잊혀지지 않아 집에 돌아가 마리모가 잘 있는지 자꾸만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손이 덜 가고 키우는 비용도 저렴한 반려식물 키우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펫 플랜트(Pet Plant·반려식물)'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꼭 동물만 애완용으로 키우란 법은 없다. 식물에도 '펫(Pet)'이라는 호칭이 붙어 정서적·심리적 교감의 대상이 됐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무심하게 키울 수 있는 '펫 플랜트'를 소개한다.
마리모
마리모는 담수성 녹조식물의 일종이다. 최근 연예인들이 혼자 사는 모습을 담은 예능에 나와 유명세를 탔다. 마리모는 차가운 물에 담긴 유리병 안에 담아두면 잘 자란다. 일주일에 한 번 목욕을 시켜줘야 한다. 목욕법은 어렵지 않다. 흐르는 물에 조몰조몰 빨아주면 된다. 1년에 1cm씩 자라며 잘 키우기만 하면 100년도 거뜬히 산다고 하니 인생을 함께 할 진정한 '반려자'가 될 수 있다. 평소에는 가라앉아 있다가 기분이 좋아지면 둥둥 뜬다고 한다.

스칸디아모스
생김새가 브로콜리를 닮은 천연 이끼다. 공기 중 수분을 섭취해 천연 습기제거제로 인기다. 다양한 색상과 모양을 가진 스칸디아모스는 액자나 리스로 만들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살아있는 듯 죽은 듯 무관심하게 방치해도 잘 자라는 것이 스칸디아모스의 매력이다. 오히려 물을 주면 죽어버린다. 표면에 수분이 닿으면 보호막으로 코팅된 섬유질이 파괴돼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이오난사
틸란시아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수분과 먼지 속 미립자를 자양분으로 먹고 산다. 이오난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틸란시아다. 파인애플 꼭지를 따다 놓은 것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다. 이오난사는 '먼지 먹는 식물'로 인기 있다. 흙이 필요 없어 유리병에 담아두기만 해도 산소를 뿜어내는 기특한 식물이다. 키우는 법도 어렵지 않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이오난사를 넣은 유리병을 무심하게 툭 올려두고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뿌려주면 된다.
다육이(다육식물)
건조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잎에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다육식물을 말한다. 짧고 퉁퉁한 모양새가 귀여울 뿐만 아니라 쉽게 죽지 않아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라면 혼자서도 잘 자란다. 다양한 종류와 제각기 다른 모양을 가진 다육식물을 수집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선인장 전문 가든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천경화 대표(31)는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정서적인 교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선인장과 같은 식물들은 대게 수명이 2-300년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사람 곁에서 진정한 '반려'가 돼준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무심하게 잘 자라는 '펫 플랜트(Pet Plant)'. 초록색이 주는 싱그러움을 통해 건조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주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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