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사람의 표피는 15~2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가을철과 같이 건조한 기후에는 피부 표면의 수분이나 유분이 증발해 수분이 10% 이하로 되면 피부가 갑자기 건조해지기 시작한다. 이 상태가 며칠 지속되면 피부의 각질탈락과 함께 가려움증까지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를 피부건조증이라 한다.
박재상 한의학박사(박재상 한의원장)는 "건조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주로 심장과 거리가 먼 팔과 다리에 많이 나타난다"면서 "영양이 결핍되고 잦은 감기로 심폐기능 약해진 사람의 경우에는 몸 전체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표피에 수분이 고갈되기 시작하면 피부각질이 빨리 노화되어 하얗게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또한 긁게 되어 피부가 빨갛게 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갈라져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표피의 각질 세포 속에는 '자연 함습인자'라는 것이 있어 주위의 수분을 끌어당겨 표피층이 수분을 머금도록 하는 보습 물질이 있는데, 몸이 약해지면 함습인자의 기능도 떨어져 보습기능을 잃게 된다. 또한 표피에 있는 지질은 각질세포 사이의 틈을 메워 세포 속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피부의 보습을 돕는데, 궁극적으로는 피부 영양의 결핍으로 '자연 함습 인자'가 부족해지거나 표피 지질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는 곧바로 건조해진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피부가 각질화가 심화되어 고질적인 아토피-건선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건조증을 유발하는 근본요인은 크게 나누어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이 있다. 박재상 한의학박사(박재상 한의원장)는 "외부적 요인은 주로 환경(찬 기온, 건조 기후, 바람, 자외선, 냉·난방기 사용), 땀 배출 관련의 약물사용, 표피손상(세제, 유기용제, 피부를 지나치게 문지르는 일)을 주는 일 등이 있다. 내부적 요인은 간장 질환, 폐 질환, 유전적 특성, 피부 노화, 난치성 질환(간질환, 신장질환, 종양 등), 소화기 질환 등이다"라고 설명한다.
피부는 인체의 맨 바깥층 표피와 모낭이 있는 진피층, 지방이 있는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물들은 간의 영양분과 폐의 산소를 심장의 순환작용에 의해 공급받아 건강하고 촉촉하게 유지하고 있어 잦은 음주, 과로, 스트레스로 간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잦은 감기 등으로 심폐기능이 약해지면 피부에 영양과 산소를 제대로 공급해 주지 못하게 되어 피부는 곧바로 거칠어지면서 건조해진다.
일을 하느라, 혹은 신경을 쓰느라 밤을 꼬박 새면 얼굴의 피부가 푸석푸석하게 되고 피부 또한 까칠까칠하게 되는 것이 한 예다.
그리고 피부건조증이 지속되면 피부색은 붉어지고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긁을수록 점점 증상이 악화된다. 급속도로 악화되면 진물이 나는 병변이 생기거나 피부가 딱딱해지고 피부색이 짙어지기도 한다. 만일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피부를 자주 긁게 되어 2차적으로 세균에 감염을 일으켜 염증성 피부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건조증 치료는 한방의 경우 피부가 건조하게 된 원인이 주로 심장과 폐의 순환 기능의 약화되어 오는 것으로 진단해 환자의 체질적 요인과 함께 심폐기능 활성을 돕는 방법을 쓰고 있다. 따라서 심폐의 혈액순환 기능을 활성화시켜 피부에 신선한 산소 및 영양 혈액공급을 충분하게 해 주는 것을 치료 원칙으로 한다. 치료기간은 내장기능의 상태나 체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병력이 1~2년 이하 된 건조증은 2~3개월 정도를 치료하면 좋아지는데 어려서부터 혹은 5년 이상 장기간 지속된 경우는 5~6개월 이상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건조증 예방은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물을 평소에 적당히 마셔 둔다. 이때 속이 냉한 사람은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한다. 춥고 바람 불고, 건조한 환경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피부가 건조한 성향이거나 민감한 사람은 씻을 때 일반 비누대신 천연 식물성 비누를 사용한다. 목욕을 할 때도 횟수나 시간을 제한하며, 아주 뜨거운 물이나 찬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목욕할 때는 심하게 때를 미는 것 또한 피하고 목욕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 주는 것도 좋다. 보습제 사용시 본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되도록이면 자극성이 없는 천연성분의 제품응 선택하며 지나치게 많이 바르지 않도록 한다. 화장은 주로 기초화장만 하고 색조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가 건조할 때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고, 냉방기나 온풍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삼간다.
박재상 한의학박사(박재상 한의원장)는 "음식은 몸을 건조하게 하는 매운 음식과 영양 공급을 방해하는 튀긴 음식, 자극이 강한 커피, 진한 녹차나 홍차 등 소화기능을 약화 시킬 수 있는 음료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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