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기자] 영화 ‘그리다가 남북 분단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을 스크린에 그려냈다.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그리다 언론사시화에는 배우 황상경, 박지연, 고은민 등이 참석했다.
‘그리다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남북 분단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을 담은 옵니버스 영화다.
2015년 통일부 제작지원작 단편 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한 장호준 감독의 ‘평양냉면, 2016년 통일부 제작지원작 중 단편부문 대상과 중편부문 금상을 받은 이인의 감독의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과 박재영 감독의 ‘림동미로 구성돼있다.
‘그리다의 첫 번째 이야기 ‘평양냉면을 연출한 장호준 감독은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을 굉장히 좋아한다. 흔히 평양냉면을 밋밋한 맛이라고 하는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분명한 맛은 있고, 아는 사람들은 그것에 열광될 수 있는 그런 맛이 표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냉면이라는 매개체는 실제 경험을 토대로 했다. 이북출신 아버지를 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냉면집에서 늘 먹던 냉면을 먹지 못하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다”면서 실향민의 심심한 맛을 가지고 있는, 그것이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다시 사무치게 되는 것 같다. 가족 간의 관계도 냉면 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의 이인의 감독은 극중 등장하는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에 대해 남녀 고등학생인데, 서로 머뭇거리는, 연애 전 단계에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영화 중간 회상 신에도 잠깐 나오지만 황상경과 박지연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계기로 만나게 됐고, 그 사이에 통일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 연인과 헤어지기 직전의 상황이 온다. 도서관에서 여자친구의 이름으로 대신 빌리고 있었는데 그 때 이별의 위기가 왔고, 경비 할아버지와 앵두할머니 두 분이 오랫동안 서로를 찾아왔었는데, 마지막에 만난다는 이야기다. 할아버지를 오랫동안 기다리는 할머니의 인터뷰를 통해 헤어지지 얼마 안 된 커플의 이야기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쯤 이산가족 실향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영화상에서 나온 내용도 당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놨다. 실제로 북쪽에서 역무원을 일했던 할아버지와 동료 할머니를 우연히 며칠차이로 인터뷰해서 두 분이 저를 통해 알게 된 일이 있었다. 이렇듯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헤어진 여자친구 역의 박지연은 제가 작품에 임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앵두 할머니가 북한에 계실 당시 신혼 생활의 애틋함과 행복함을 기억하고 계시는데, 그런 부분이 상경과 지연이 과거의 행복했고 애틋했던 기억과 맞물린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연이라는 인물이 앵두할머니와 연관돼 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림동미를 연출한 박재영 감독은 세 영화가 남북관계랑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소재를 떠나 등장하는 인물들의 고민과 생각, 환경들이 특수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이런 소재의 영화들을 보면 한 편으로는 보기 쉽지 않은 어려운 구석이 느껴질 수 있는데, 일반 관객들에게 본인들의 이야기와 연결고리가 있는 가족영화라 생각한다. 작은 환경에서 개봉을 하는 거지만 기왕이면 많은 관객들이 보고 영화에서 하려고 하는 대중적인 이야기를 공감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림동미에서 동미 역을 맡은 고은민은 고향이 전라도다. 대학 때 서울에 올라왔고, 그 당시 어린 마음에 시골 사람처럼 보이기 싫었다. 남들보다 세련돼 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극중 동미는 사실 북한에서 온 걸 굳이 숨기고 싶었다는 것 보다 편견이나 연민이라는 감정에 대해 동정을 받고 싶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굳이 누군가 묻지 않으면 애써 숨기고 살았던 입장이다. 실제 저와 상황은 다르지만 닮아있어서 이해가 갔다”고 말했다.
‘그리다는 오는 10월 26일 개봉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그리다 언론사시화에는 배우 황상경, 박지연, 고은민 등이 참석했다.
‘그리다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남북 분단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을 담은 옵니버스 영화다.
2015년 통일부 제작지원작 단편 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한 장호준 감독의 ‘평양냉면, 2016년 통일부 제작지원작 중 단편부문 대상과 중편부문 금상을 받은 이인의 감독의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과 박재영 감독의 ‘림동미로 구성돼있다.
‘그리다의 첫 번째 이야기 ‘평양냉면을 연출한 장호준 감독은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을 굉장히 좋아한다. 흔히 평양냉면을 밋밋한 맛이라고 하는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분명한 맛은 있고, 아는 사람들은 그것에 열광될 수 있는 그런 맛이 표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냉면이라는 매개체는 실제 경험을 토대로 했다. 이북출신 아버지를 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냉면집에서 늘 먹던 냉면을 먹지 못하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다”면서 실향민의 심심한 맛을 가지고 있는, 그것이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다시 사무치게 되는 것 같다. 가족 간의 관계도 냉면 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의 이인의 감독은 극중 등장하는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에 대해 남녀 고등학생인데, 서로 머뭇거리는, 연애 전 단계에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영화 중간 회상 신에도 잠깐 나오지만 황상경과 박지연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계기로 만나게 됐고, 그 사이에 통일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에 연인과 헤어지기 직전의 상황이 온다. 도서관에서 여자친구의 이름으로 대신 빌리고 있었는데 그 때 이별의 위기가 왔고, 경비 할아버지와 앵두할머니 두 분이 오랫동안 서로를 찾아왔었는데, 마지막에 만난다는 이야기다. 할아버지를 오랫동안 기다리는 할머니의 인터뷰를 통해 헤어지지 얼마 안 된 커플의 이야기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쯤 이산가족 실향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영화상에서 나온 내용도 당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놨다. 실제로 북쪽에서 역무원을 일했던 할아버지와 동료 할머니를 우연히 며칠차이로 인터뷰해서 두 분이 저를 통해 알게 된 일이 있었다. 이렇듯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헤어진 여자친구 역의 박지연은 제가 작품에 임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앵두 할머니가 북한에 계실 당시 신혼 생활의 애틋함과 행복함을 기억하고 계시는데, 그런 부분이 상경과 지연이 과거의 행복했고 애틋했던 기억과 맞물린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연이라는 인물이 앵두할머니와 연관돼 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림동미를 연출한 박재영 감독은 세 영화가 남북관계랑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소재를 떠나 등장하는 인물들의 고민과 생각, 환경들이 특수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이런 소재의 영화들을 보면 한 편으로는 보기 쉽지 않은 어려운 구석이 느껴질 수 있는데, 일반 관객들에게 본인들의 이야기와 연결고리가 있는 가족영화라 생각한다. 작은 환경에서 개봉을 하는 거지만 기왕이면 많은 관객들이 보고 영화에서 하려고 하는 대중적인 이야기를 공감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림동미에서 동미 역을 맡은 고은민은 고향이 전라도다. 대학 때 서울에 올라왔고, 그 당시 어린 마음에 시골 사람처럼 보이기 싫었다. 남들보다 세련돼 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극중 동미는 사실 북한에서 온 걸 굳이 숨기고 싶었다는 것 보다 편견이나 연민이라는 감정에 대해 동정을 받고 싶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굳이 누군가 묻지 않으면 애써 숨기고 살았던 입장이다. 실제 저와 상황은 다르지만 닮아있어서 이해가 갔다”고 말했다.
‘그리다는 오는 10월 26일 개봉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