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포커스] 뜨거웠지만 너무 빨리 막 내린 롯데의 가을야구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뜨거웠지만 짧았던 것은 분명하다. 5년 만에 타올랐던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가 5경기 만에 종료됐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 0-9로 완패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 2승3패가 된 롯데는 가을야구 무대가 끝이 났다.
뜨거웠다. 5년 만의 다시 맛 본 가을야구 무대. 야구의 도시답게 수많은 부산 팬들이 환호했고 지역일대는 야구열기로 가득했다. 선수단의 자신감도 충만했다.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 후반기 돌풍을 일으킨 자신감이 이어졌다. 롯데 선수단 안에서는 해보자 분위기가 역력했다.
1차전은 아쉬웠다. 선발로 나선 린드블럼이 호투했으나 연장까지 흐르는 접전 끝 막판 집중력에서 밀리며 NC에 패했다. 롯데 입장에서 두고두고 아쉬울법한 경기. 2차전은 기막힌 승리를 거뒀다. 속 시원한 안타도, 의미 있는 홈런포도 없었지만 따낸 1점을 끝까지 지켰다. 선발투수 레일리의 부상투혼,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진 필승조는 이러한 지키는 야구의 핵심이 됐다.
3차전은 완패였다. 송승준이 무너졌고 타자 친화적 마산구장서 타선이 힘을 못 썼다. 코너에 몰린 상황. 하지만 4차전은 달랐다. 이번에는 롯데 타선이 터졌다. 손아섭의 연타석 홈런, 이대호의 첫 타점이자 첫 홈런, 전준우의 부진을 날리는 한 방까지. 마운드에서는 1차전 호투한 린드블럼이 다시 위력투를 펼쳤다.
이 와중에 우천순연 한 번, 그리고 우중(雨中) 혈투까지 나왔다. 4차전은 하루 연기돼 열렸고 5차전은 빗속에서 경기를 펼쳤다. 고심 끝 경험이 부족한 박세웅이 선발로 나섰고 4회까지 호투했다. 하지만 5회초 흔들렸고 롯데 불펜은 불을 끄지 못했다. 그렇게 5차전 승패는 가려졌다.
롯데의 가을야구는 이렇게 종료됐다. 불과 5경기 만이다. 3위로 시작해서 4위에게 덜미를 잡힌 부분은 아쉽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위였던 NC에게 당한 부분도 뼈아프다. 패하는 경기마다 대량실점 및 대패로 이어진 부분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다만 1차전, 3차전 패배 속 포기하지 않고 균형을 맞추며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간점은 기대 이상이었다. 필승조의 재발견, 외인에이스들의 투혼, 손아섭의 분전 등은 성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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