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어비앤비 공유 아파트 나온다…내년 플로리다서 첫선
입력 2017-10-15 15:35 
니도 홈페이지

숙박 공유 기업 에어비앤비(Airbnb)가 미 부동산 개발업체와 함께 '공유 아파트' 사업에 나선다. 아파트 개발 단계부터 '공유'를 목적으로 짓는 것으로 주택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등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에어비앤비는 13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기반 부동산 개발사(뉴가드 디벨롭먼트 그룹, 브랜드명 니이도)와 제휴, 올랜도 디즈니월드 인근(오세올라 카운티 키시미)에 자체 브랜드를 내건 아파트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브랜드는 '니이도(Niido) 파워드 바이 에어비앤비'란 이름이며 324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내년 초 오픈할 계획이다.
니이도 측이 건축 비용을 부담하고 건물의 완전한 소유권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처음부터 에어비앤비를 통한 '공유'를 목적으로 짓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할 때부터 계약자가 렌탈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어비앤비와 연동된 니이도 아파트 앱으로 열쇠 없이 드나들 수 있고 청소 등의 관리도 에어비앤비에서 한다. 에어비앤비 관리자(마스터호스트)가 현장에 있으면서 체크인 아웃, 아파트 청소, 집주인과 입주자의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아파트 계약자는 하루~일주일 단위 단기 렌탈은 물론, 한두달 이상 장기 렌탈도 할 수 있다. 아파트 전체를 빌려줄 수도 있고 방 1개만 빌려줄 수도 있다. 다만 연간 180일 한도 내에서 렌탈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월 1300~2000달러를 내고 입주한 세입자가 집을 공유하게 되면 얻은 수익을 에어비앤비, 개발사(니이도)와 나눈다. 에어비앤비가 3%를, 개발사는 25%의 수익을 가져가는 모델이다.
이 계획은 니이도 측에서 에어비앤비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니이도의 하비 에르만데즈 대표는 이 모델은 에어비앤비와 최초의 공동 브랜드이자 포괄적 파트너십이다. 임대인과 세입자에게 추가 소득을 제공하면서 에어비앤비 투숙객을 위한 경험을 향상시킨다. 앞으로 2000 세대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여행객들이 많아져 비어있는 부동산들이 많다. 이를 이용해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에는 디즈니월드 인근 지역에는 호텔 외에도 에어비앤비 수요도 많지만 이를 해결해줄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 같은 아이디어가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아파트 업체와 입주민 간에 적잖은 마찰을 빚어왔다.
아파트내 일부 주민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방을 내놓는데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이 드나들면서 소음, 쓰레기 등의 문제가 발생해았다. 일부 아파트에는 입주민들이 에어비앤비를 못하게 하는 정책을 만들고 있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처음부터 '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져서 새로운 형태의 거주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갈수록 치솟는 아파트 임대료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파이넨셜타임즈(FT)는 이 프로젝트가 미 부동산 업계가 '공유 경제'의 부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던 중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 부동산 업계는 주택이 소유에서 공유 개념으로 넘어가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의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고민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 리프트가 보면화됨에 따라 주차 공간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주차 공간을 줄인 단지를 건설하거나 우버를 이용하는 주민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부동산 개발, 임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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