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10시에 찾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는 1500여명의 방문자들로 북적였다.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의 잔여물량에 대한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이날 정당·예비계약 기간에 부적격·계약포기 등으로 분양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발했다. 장이 오전 10시부터였으나 혹시나 하는 생각에 새벽 5시쯤 도착해 대기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 단지는 전매제한등 규제에도 불구하고 평균분양가가 3.3㎡당 4160만원으로 시세보다 저렴해 '로또 분양'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벌써부터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한 방문객은 "미계약분 추첨이라 청약통장도 필요없고, 주택소유 여부도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당첨됐는데 원하는 평형이 없을 경우 계약을 포기해도 불이익이 없으니 해 볼만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미계약분 36가구 중 중소형 평형은 전용 59㎡A형 3가구로 그나마 모두 지상 2층이었다. 모두 저층이라는 게 발표되자 일부 포기자가 나왔고, 1200명이 최종 추첨에 참여해 약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강남포레스트 잔여물량 36가구는 14일 모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