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지하철 역세권(역 반경 500m 이내) 중 3.3㎡당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곳은 신반포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가 최고인 역세권은 사평역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도시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같은 내용의 '주거비 상승에 대한 실증 분석'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를 위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반포역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2017년 상반기 3.3㎡당 5993만원을 기록했다. 구반포역(5707만원), 압구정로데오역(5603만원), 봉은사역(5519만원), 압구정역(5470만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5위 안에 지하철 9호선(신반포, 구반포, 봉은사)만 3곳이 포함됐다. 아울러 아파트 매매가 상위 10위 역세권은 모두 강남 3구에 위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포함되지 않았던 개포동역, 학여울역, 대모산입구역이 올해 상위 10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구반포역(4971만원)과 신반포역(4891만원)이 가장 비싼 역세권이었다. 신반포역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1년간 매매가격이 1000만원이 넘게 뛰었다. 신·구반포역 주변에는 반포주공1단지 등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위치해 있다. 지난 2014년에는 3.3㎡당 매매가가 4000만원을 넘는 역세권이 두 곳(잠실역, 신반포역)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상위 10개 지역 모두 5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역세권은 신정뉴타운 인근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78.5%)이다. 뒤이어 삼성역(75.6%)과 동대입구역(69.2%), 애오개역(54.6%), 아현역(51.6%)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상반기 3.3㎡당 아파트 전세가가 가장 높은 서울 지하철 역세권은 9호선 사평역(3514만원)이다. 이어 한티역(3476만원), 도곡역(3281만원), 신천역(3251만원), 종합운동장역(3230만원) 순이다.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 곳은 신반포역(2644만원)이다. 지난 3년간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한성대입구역(73.5%) △아현역(71.6%) △서대문역(59.0%) △연신내역(55.3%) △삼성중앙역(54.1%) 등이다.
한편 이번 조사로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서울 세입자들 주거비용 부담이 많게는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2분기에 서울에서 전세 계약한 아파트 세입자가 2년 후 같은 구 안에서 이동한다고 가정할 경우, 전세를 유지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4935만원을 더 내야 한다. 전세에서 준전세로 바꾸면 1억4396만원을 추가로 감당해야 한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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