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호흡을 맞춰 KB국민은행을 이끌고 나갈 신임 행장에 허인 부행장(56)이 내정됐다.
윤 회장의 연임에 이어 지주 회장과 분리된 차기 행장도 국민은행 내부 인사가 발탁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2014년 KB 내분 사태의 악몽을 딛고 지주 회장-은행장의 지배구조 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신한금융 지주와 본격적으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지주는 11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허인 전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부행장)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허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인수된 이후 영업그룹대표(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를 비롯해 전략, 재무, 여신심사, 기업금융 등 주요 보직을 골고루 역임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출생자라는 점에서 모두 1950년대 출생인 신한(위성호 1958년생), 하나(함영주 1956년생), 우리(이광구 1957년생) 등 4대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행장으로 등극하게 됐다. 또한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는 국민은행장에 처음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점포 수(1064개) 기준으로 신한은행(점포 수 900개)에 앞서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이다. 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301조원, 당기순익은 1조209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KB금융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신임 행장 내정자에 대해 "풍부한 업무 경험을 통해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하나된 응집력을 모을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했다는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2014년 내분 때 임영록 당시 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주전산 시스템 변경을 둘러싼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고 그해 11월 윤종규 현 회장이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면서 최근 3년동안 지주와 은행이 통합 지배구조 시스템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윤 회장의 2기 체제가 시작되면서 윤 회장이 보험·카드·증권 등 비은행 부문과 해외 사업에 더 주력하기 위해 3년 만에 다시 은행장을 다시 분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후임자 인선 작업이 진행돼 왔다.
국민은행은 과거 정부가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로 정부가 2003년 국민은행 지분을 모두 매각한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명박정부 때는 어윤대 당시 회장이 대통령의 측근 금융계 인사로 분류됐고, 박근혜정부 때도 이건호 당시 행장에 이어 행장과 감사 등 주요 보직에 대해 끊임없이 낙하산 인사설이 제기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 연임에 이어 이번에 내부에서 은행장을 발탁한 인사는 KB금융이 정치권의 외압으로부터 독립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장은 12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오는 16일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어 신임 은행장은 오는 11월에 열릴 KB금융지주 임시주총에 비상임이사로 추천될 예정이다. 신임 은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 회장의 임기와 동일하게 11월 21일부터 시작된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회장의 연임에 이어 지주 회장과 분리된 차기 행장도 국민은행 내부 인사가 발탁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2014년 KB 내분 사태의 악몽을 딛고 지주 회장-은행장의 지배구조 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신한금융 지주와 본격적으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지주는 11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허인 전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부행장)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허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인수된 이후 영업그룹대표(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를 비롯해 전략, 재무, 여신심사, 기업금융 등 주요 보직을 골고루 역임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출생자라는 점에서 모두 1950년대 출생인 신한(위성호 1958년생), 하나(함영주 1956년생), 우리(이광구 1957년생) 등 4대 시중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행장으로 등극하게 됐다. 또한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는 국민은행장에 처음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점포 수(1064개) 기준으로 신한은행(점포 수 900개)에 앞서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이다. 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301조원, 당기순익은 1조209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KB금융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신임 행장 내정자에 대해 "풍부한 업무 경험을 통해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하나된 응집력을 모을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했다는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2014년 내분 때 임영록 당시 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주전산 시스템 변경을 둘러싼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고 그해 11월 윤종규 현 회장이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면서 최근 3년동안 지주와 은행이 통합 지배구조 시스템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윤 회장의 2기 체제가 시작되면서 윤 회장이 보험·카드·증권 등 비은행 부문과 해외 사업에 더 주력하기 위해 3년 만에 다시 은행장을 다시 분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후임자 인선 작업이 진행돼 왔다.
국민은행은 과거 정부가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로 정부가 2003년 국민은행 지분을 모두 매각한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명박정부 때는 어윤대 당시 회장이 대통령의 측근 금융계 인사로 분류됐고, 박근혜정부 때도 이건호 당시 행장에 이어 행장과 감사 등 주요 보직에 대해 끊임없이 낙하산 인사설이 제기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 연임에 이어 이번에 내부에서 은행장을 발탁한 인사는 KB금융이 정치권의 외압으로부터 독립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장은 12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오는 16일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어 신임 은행장은 오는 11월에 열릴 KB금융지주 임시주총에 비상임이사로 추천될 예정이다. 신임 은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 회장의 임기와 동일하게 11월 2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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