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썼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간 1조2000억원이 넘는 사자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35포인트(1.00%) 오른 2458.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사상 최고치로 종전 기록은 지난 7월 24일 기록한 2451.53이었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10일간 휴장했다. 장기 휴장을 앞두고 리스크 축소 심리에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휴장 직전일인 지난달 29일 0.90%, 전날 1.64%, 이날 1.00% 급등했다. 단 3거래일 만에 지수는 2370선에서 2450선으로 껑충 뛰었다.
국내 증시의 강세는 장기 휴장 기간 중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휴장 기간 뉴욕증시 다우지수, S&P500 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였고 지난밤에도 이들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는 전날 LG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접어들었다. 코스피20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외의 업종으로도 호황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이익은 지난 8월 말 당시 추정치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중 4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됐다는 점은 흥미롭다"라며 "기업 실적 개선의 본질적 추세는 유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간으로 보면 2017년은 변동이 미미하지만 2018년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보험,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이 1~3% 올랐고 전기가스업, 은행, 기계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465억원, 48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32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8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강한 매수세를 지속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4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3%, 삼성생명이 7%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삼성물산도 2%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POSCO, LG화학, NAVER는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13개 종목이 상승했고 28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72포인트(1.18%) 오른 662.3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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