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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김의 야구컨디셔닝] ‘통곡의 벽’ 손승락, PS위력은 자기 관리 능력
입력 2017-10-11 10:53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렸다. 롯데 손승락이 연장 10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NC 모창민을 삼진처리한 후 환호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준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손승락(35·롯데 자이언츠)의 활약이 돋보인다. 단기전 승부에서 마무리 투수의 안정감은 팀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포스트시즌뿐만 아니라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손승락의 진가가 단연 돋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손승락과는 2014 시즌을 마치고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첫 인상을 잊을 수가 없었다. 일반적인 야구선수들과 매우 다른 느낌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 선수이다.
야구 선수들은 생각보다 자신의 기술적인 문제와 체력적인 문제를 자세하게 느끼며 알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주입식 기술 및 체력 운동을 오랫동안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래도 운동 중에 선수 자신의 문제를 찾기 위해서 노력을 하기 보다는 지도자의 주입식 교육에 의한 반복 운동의 결과인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도 손승락은 특히 자신의 부상을 관리하고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시즌 중에는 롯데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며 관리를 하고, 시즌이 종료되면 병원, 재활센터, 트레이닝 센터 등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의 문제를 찾는데 매우 적극적이었다. 필자와 처음 만난 날도 첫 만남에 약 2시간 정도의 부상 예방과 체력 트레이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선수가 야구를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면서 운동을 해왔는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2014년 오프 시즌(동계 휴식기)에 처음 만난 이후 손승락의 체력을 보완하고 증가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015년 시즌 마치고 오프 시즌에 손승락을 다시 봤을 때 매우 놀라웠다. 2014년 체력의 약점에 관련된 부분을 거의 다 보완했으며, 시즌을 마치고 바로 왔는데도 오히려 더 좋은 체력을 유지하고 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즌을 마치면 선수들 몸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게 되고, 체력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이런 문제를 잘 관리 했다는 것은 선수 본인이 매일 매일 자신의 부상을 관리하고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꾸준히 트레이닝을 관리한 결과일 것이다.
이제 한국 나이로 36세인 손승락은 아직도 140km중후반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고 있다. 롯데의 트레이닝 파트의 세심한 선수 관리 시스템과 손승락 선수의 자기 관리가 어우러져 앞으로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롯데의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구위가 살아난 손승락 의 남은 포스트시즌과 2018년이 더욱더 기대 된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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