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나파산불 빠른 속도로 확산…"3초 만에 축구장 하나 불태워"
입력 2017-10-11 09:42  | 수정 2017-10-18 10:38

미국의 대표적 와인 생산지인 나파밸리와 인근 북캘리포니아 지역에 거대한 산불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나파밸리 칼리스토가 계곡에서 8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시작된 불씨는 최대 시속 130km의 강풍을 타고 불과 수 시간 만에 12곳으로 확산했다.
나파밸리 인근 도시인 산타로사에 사는 한 한인은 "새벽 2시에 애완견 짖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메케한 냄새와 짙은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입고 있던 채로 허겁지겁 차에 올라 도망쳤는데 불과 몇십 분 후에 화마가 덮쳐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는 말을 경찰에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CNN은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의 화재로 지금까지 타버린 면적은 워싱턴 D.C. 면적의 3배가 넘는 규모"라면서 "9일에만 12시간 동안 2만 에이커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어 "3초에 축구장 하나 이상을 집어삼키는 속도로 불이 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10일(현지시간) 새벽부터 화재는 진정됐으나 아직도 여러 지역에서 산불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당국은 이번 산불로 최소 13명의 사망자와 100명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1500채의 가옥과 상점이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주 당국은 이어 "피해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는 수일 후에는 이들 수치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화재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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