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 재계 "FTA 개정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입력 2017-10-11 07:49  | 수정 2017-10-18 08:05
한미 재계 "FTA 개정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수술대'에 오르는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이 거센 가운데 양국 재계가 만나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는 10일(현지시각) 워싱턴DC의 미국 상의회관에서 '제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습니다.

한미재계회의는 전경련과 미국상의가 양국의 경제협력과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1988년 설립한 민간경제협의체입니다. 양국 재계 간 최상위 협력채널로 한미FTA 체결,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날 총회에는 우리 측에서 조양호 위원장(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과 안호영 주미대사,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 통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전경련 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철강·세탁기·태양광 업체에 대한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통상 공세가 잇따르고, 한미FTA 개정 협상 착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주요 미국 투자기업과 전 통상관료 등 민관을 망라해 한국 대표단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수석부회장과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대사, 스탠리 게일 게일(Gale) 대표이사 등 3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조양호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지금 새로운 한미FTA가 단순 경제협정이 아닌 63년 역사의 안보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이어 "한미재계회의가 2000년 처음 한미FTA를 제안해 양국 경제동맹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향후 개정 협상에서도 상호호혜적 무역·투자 증진 및 일자리 창출의 포지티브-섬(Positive-sum) 협상 결과가 도출되도록 한미 재계가 제반 여건을 함께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국 경제계는 이날 총회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한미동맹이 동북아 및 세계 평화에 큰 공헌을 했다며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또 한미FTA가 상호방위조약과 함께 양국 동맹을 뒷받침하는 축으로서 무역·투자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기반이 됐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이 한미FTA가 아닌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며, 한미FTA가 없었다면 양국 무역 불균형이 더 심화했을 것이라는 인식도 공유했습니다.

이들은 협정 파기 시 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수십만 개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한미FTA 개정이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재계회의는 총회를 마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우리측 위원들은 미국의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조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미FTA를 통해 한국 기업이 미국 내 1만1천명분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다"며 "올해는 공식집계가 시작된 1968년 이후 한국의 신고기준 누적 대미(對美) 직접투자 금액이 1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부회장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북핵 문제 관련 특별대담과 같은 자리를 수시로 마련하고, 한미FTA 개정 협상과 미국 철강·가전 업체의 한국 업체를 상대로 한 통상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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