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축제분위기 싹 가신 평창株
입력 2017-10-10 17:43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를 점치던 종목들 주가가 부진하다. 북한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동계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가 우려로 바뀌면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원랜드 주가는 전일 대비 0.71% 하락한 3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원랜드는 동계올림픽 관광객을 카지노와 하이원리조트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에 수혜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 때문에 동계올림픽 흥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승하던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게다가 동계올림픽에 400억원대 기부금을 낸 것에 대한 배임죄 적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직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밝혀지는 악재도 겹쳤다. 지난 8월 이후 6.08%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용평리조트도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평창에 위치한 용평리조트는 경기장의 일부를 제공하고 숙박 시설도 담당하면서 수혜가 예상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내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장 이후 공모가 7000원을 벗어나지 못하던 주가가 지난 6월 1만4400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이후 9.71% 하락한 1만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최대주주 등이 9.1%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채 제자리걸음이다. 그룹 계열사인 건자재 업체 일신석재도 실망감에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인근에서 리조트 개발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 그래프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중소형 건설사 신원종합개발은 자회사가 평창에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태영건설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일부 공사를 수주했다. 신원종합개발과 태영건설은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각각 3.18%, 10.73% 하락했다.
동계올림픽 중계권에 투자한 기업들 주가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일부 국가 대표팀이 북한 문제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흥행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됐다. SBS 주가는 지난 8월 이후 18.01% 하락했다. 그러자 SBS미디어홀딩스, SBS콘텐츠허브 등 계열사 주가도 동반 약세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