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리수거하라면서 잔반통은 없다?…패스트푸드점의 모순
입력 2017-10-10 11:10  | 수정 2017-10-10 13:16
【 앵커멘트 】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용객들이 먹고 난 쓰레기를 본인들이 치우죠.
그런데 먹다남은 음식물을 따로 버리는 곳이 없다보니 분리수거를 할래도 할 수가 없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여성이 플라스틱 컵 뚜껑을 들고 망설이더니 일반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플라스틱 분리수거를 할 통이 따로 없는 탓입니다.

다른 업체는 잔반통이 아예 없어서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를 통째로 쏟아 부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서울 광장동
- "(재활용 통이) 없으면 버릴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니까 불편하고, 모아서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마다 한 곳 이상씩 모두 9곳을 조사해보니 절반 정도가 음식물 쓰레기통이 없거나 재활용 통이 따로 없었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패스트푸드를 먹고 발생한 쓰레기입니다. 플라스틱 뚜껑과 빨대, 종이 용기와 같이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도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려집니다."

직원들이 쓰레기통을 뒤져 재활용품을 골라내야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버린 종량제 봉투를 열자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품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일부 업체는 스스로 재활용하겠다고 협약을 맺어 단속도 안 받지만 지키지 않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미화 /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
- "자발적 협약이 맹점이 많습니다. 페널티가 없는 거죠. 지방자치단체도 업체가 분리배출을 잘하는지 조사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어서…."

자원 재활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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