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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마운드 무게감 확인한 NC, 절실해진 반전과 변수
입력 2017-10-10 06:03  | 수정 2017-10-10 06:22
NC가 장현식(오른쪽)의 발견이라는 수확에도 전체 마운드대결 전망에서 롯데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NC 다이노스는 전체 마운드 무게감에 있어 롯데 자이언츠에 비해 우위라고 평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으로 전망 또한 녹록치 않기에 대안과 변수가 절실하다.
준플레이오프 부산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둔 NC. 일단은 최소한으로 안도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두 경기 내내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고 여러 가능성도 남겼다. 3,4차전이 홈에서 열리기에 부담도 한결 줄었다.
NC 입장에서 1,2차전 결과는 롯데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우세한 점과 열세인 점을 알려주기 충분했다. 그 중 마운드만 따져봤을 때 우세보다는 열세라는 결과에 가까웠다. 선발이면 선발, 구원이면 구원까지 롯데에 비해 딱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1차전 선발대결에서 NC는 에릭 해커가 호투했지만 상대인 롯데 조시 린드블럼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해커는 7이닝 동안 104구 투혼을 펼치며 8피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후반 팀 타선폭발의 발판이 됐는데 린드블럼도 6이닝 5피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으로 선방했다.
NC는 2차전에서 영건 선발투수 장현식이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자책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반전에 가까운 완벽했던 투구. 다만 상대인 브룩스 레일리가 5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쳐 승리의 행운이 롯데에게 향했다. 중간에 부상을 당해 교체된 레일리지만 그 직전까지는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NC는 1,2차전 모두 롯데와의 선발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향후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3차전에는 제프 맨쉽이 출전하는데 지난 5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내용이 보여주듯 구위나 이닝소화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다. 후반기 모습이 이어진다 가정했을 때 기대치가 떨어지는 게 사실.
이재학이 이를 메워줄 1+1 카드로 꼽히지만 구원투수로서 모습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고 4차전 선발투수 구상도 고민이 되게 만든다. 해커의 등판이 가능하지만 3일 휴식 후 등판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 구창모 혹은 다른 대안이 필요한데 무게감에서 차이가 크다. 반면 롯데는 3차전 송승준, 4차전 박세웅의 출격이 예상된다. 레일리의 몸 상태가 변수지만 선발진 경쟁에서 NC에 비해 계산이 서는 부분이 많다.
NC 입장에서 3차전 선발로 예정된 맨쉽(사진)의 투구내용이 매우 중요해졌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단순 선발진을 떠나 불펜경쟁에서도 NC는 롯데가 부담스럽다. NC는 1차전 연장 이전과 2차전을 합쳐 도합 2점을 얻는데 그쳤다. 선발은 물론 롯데의 불펜 공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 박진형과 조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롯데 철벽 계투진이 2차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결과는 NC에게 이 같은 불안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NC는 걱정이 많았던 2차전 선발투수 자리를 장현식이 완벽히 메워주는 성과를 얻었다. 에이스 해커도 건재함을 알았다. 원종현과 임창민, 김진성 등 필승조도 컨디션이 올라고오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상대하는 롯데도 마운드가 예상보다 더 견고했고 더욱이 3차전 이후 전망에서도 밀리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NC에게 필요한 것은 이 같은 기본흐름을 깨뜨릴 수 있는 다른 요소. 마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단기전 특성을 고려할 때 NC에게는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3차전 선발로 예정된 맨쉽이 시즌 초반 압도적일 때 보여준 임팩트를 선보이거나 4차전, 불펜싸움에서 예상 밖 반전카드로 흐름을 따내는 것이 그 예다. 또한 타선폭발로 경기 자체를 타격전 양상으로 만드는 수도 방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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