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FL `무릎꿇기`에 자리 뜬 美부통령
입력 2017-10-09 15:15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을 찾았다가 일부 선수들의 '무릎 꿇기' 행동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아내 캐런과 함께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Colts)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NFL 경기장을 찾았다. 펜스 부통령 부부는 국가연주 때 나란히 한쪽 가슴에 손을 얹었지만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 20여명은 한쪽 무릎을 꿇어 저항의 뜻을 드러냈고, 이를 본 펜스 부통령은 곧바로 관람석에서 일어나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이는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행동이다. 홈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선수들은 '무릎 꿇기'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인디애나 주지사 출신이다.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 국가와 국기, 군인들에게 불경스러운 어떤 이벤트에 대해서도 예의를 갖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NFL 선수들과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펜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릎 꿇기로 조국에 무례를 보인다면 경기장을 떠나라고 펜스 부통령에게 지시해뒀다"면서 "펜스와 아내 캐런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을 지낸 콜린 캐퍼닉이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뜻에서 국민의례 때 한쪽 무릎을 꿇는 행동을 연출한 뒤로 적잖은 NFL 선수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맹비난하면서 '무릎 꿇기'에 나선 NFL 선수의 퇴출과 경기 관람 거부를 요구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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