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직자 절반 "면접에서 거짓말해 본 적 있다"
입력 2017-10-09 14:24 

구직자의 절반 가량이 면접 중에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점차 심해지는 가운데 취업의 막판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면접에서 무리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올해 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 구직자 526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면접 관련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9.2%는 면접 중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자가 면접에서 가장 많이 한 거짓말은 "일만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연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가 압도적으로(52.1%) 많았다. 이어 "이 직무를 하기 위해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15.1%),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12.4%), "이 회사를 목표로 준비했기에 탈락하더라도 재도전할 겁니다"(8.5%), "너무 긴장해서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7.7%) 등이 구직자가 많이 한 거짓말로 나타났다. 면접 중 거짓말한 경우는 대부분 구직자가 취업 합격을 우선시해 대답을 한 것이었다.
반대로 구직자가 면접을 통해 역시 '회사'를 판단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눈길을 끈다. 설문조사 응답자 10명 중 9명이 면접관의 태도와 면접 분위기가 입사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흔히 취업 선택권은 구직자보다는 회사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면접을 통해 회사 이미지에 대한 판단과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 결정은 구직자 역시 하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면접관의 태도 및 면접 분위기가 입사 결정에 영향을 주는지는 묻는 설문에서는 48.3%의 구직자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다'(42.8%), '보통이다'(7.4%), '그렇지 않다'(1.1%), '전혀 그렇지 않다'(0.4%) 순이었다.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총 91.1%인데 반해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한 셈이다.

'최고 vs 최악 면접관'이라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4%가 면접 중 기분을 상하게 하는 면접관을 만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 구직자가 최악으로 꼽은 면접관의 유형은 △지원자의 스펙 및 경험을 무시하는 면접관(33.9%)에 이어 △사사건건 시비 걸 듯 압박하는 면접관(24.7%), △면접장에서 이력서 및 자소서를 처음 보는 면접관(24%), △부모님 직업, 연애 등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면접관(21.7%), △시작부터 끝까지 반말하는 면접관(19.5%) 등이었다.
좋은 면접관을 만났다고 응답한 구직자도 84.4%에 달했다. 면접 기회가 많을 수록 여러 면접관을 접하기에 좋은 면접관과 나쁜 면접관을 만난 빈도가 모두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역시 복수응답으로 이뤄진 설문에서 구직자가 꼽은 좋은 면접관 유형 1위는 △면접 내내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면접관(64.8%)이었다. △연봉, 복지, 직무 등 지원자가 궁금해 하는 사항을 잘 알려주는 면접관(40.8%), △이력서와 자소서를 꼼꼼하게 읽고 질문하는 면접관(31.1%), △지원자의 장단점에 대해 피드백 해주는 면접관(22.1%), △기업의 비전을 자신 있게 제시하는 면접관(13.5%)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면접 이후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구직자의 45.4%는 면접 이후 해당 기업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나빠졌다'는 35.6%, '그대로다'는 19%를 나타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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