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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장시환 4실점-강민호 포일…11회초 재앙 자초한 롯데
입력 2017-10-08 19:07  | 수정 2017-10-08 19:18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초 2사 만루에서 NC 모창민이 쐐기 그랜드슬램을 터뜨리고 환호하면서 홈 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리그 최고의 필승조의 활약과 대비한 충격적인 실점 퍼레이드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만에 나선 가을야구 첫판부터 망신을 당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1회말 혈투 끝에 2-9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르고 온 NC 타선의 타격감이 더 좋았다. 1회초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폭투로 선취점을 올린 뒤, 4회초에는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추가점을 뽑았다. NC 에릭 해커에 막혔던 롯데는 4회말 1사 2,3루에서 황진수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NC의 살얼음판 같은 1점차 리드는 계속됐다. 롯데는 번번이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결국 7회초 NC가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롯데로서는 위기였다. 린드블럼이 선두타자 박석민에 내야안타를 맞은 뒤 권희동의 희생번트 수비를 하다가 1루에 던진 게 악송구가 되며 무사 1,2루가 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자칫 추가점을 내 줄 경우 1차전 자체를 NC에 내줄지 모르는 상황,
여기서 롯데 벤치는 투수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린드블럼에 이어 나온 투수는 박진형. 박진형은 첫 상대 손시헌을 1루 땅볼로 유도 2루로 뛰던 권희동을 잡았고, 상황은 1사, 1,3루가 됐다. 이어 박진형은 김태군을 2루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대타 이호준을 3루땅볼로 잡으며 실점없이 넘겼다. 8회초에는 조정훈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자 롯데는 8회말 2사 후 대타 박헌도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9회부터 마무리 손승락을 올렸다. 승부가 연장까지 흘러가며 손승락은 10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NC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손승락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하지만 손승락이 내려간 뒤가 문제였다. 롯데가 점수를 내지 못했고, 11회초가 됐다. 롯데는 박시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지석훈이 박시영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박시영의 폭투에 3루에 진루했다. 권희동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지석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노진혁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는데 롯데 3루수 황진수가 2루 주자 권희동을 3루에서 잡으려다 주자들이 모두 살아 무사 1, 3루 상황이 됐다.
롯데 7번째 투수 장시환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재앙상황이 발생했다. 김태군과 박민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 2사를 만들었지만 대타 이종욱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나성범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이 때 포수 강민호가 공을 놓쳐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강민호의 패스트볼. 분위기가 확 넘어가는 상황이었고, NC가 5-2로 달아났다. 스크럭스가 볼넷을 얻어 다시 만루를 만든 후 모창민이 좌월 만루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모창민이 홈을 밟는 순간, 강민호는 외면해다. 안방에서 오랜만에 열린 가을잔치를 망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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