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봉급의 어원` 소금, 먹지 않고 쓰이는 용도는?
입력 2017-10-08 09:02  | 수정 2017-10-09 09:08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항상 건강에는 섭식이 중요하다며 짠 음식을 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신체적으로도, 생활하면서도 소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살 수 없다. 급여를 뜻하는 샐러리(salary)라는 말의 어원도 고대 로마에서 군인들에게 소금(salt)으로 급여를 준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최근 산업계에서 소금이 주목받은 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원료이기 때문이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원료인 탄산리튬은 특정 소금을 재처리해 만든다. 국내 최초로 탄산리튬 공장을 지은 포스코는 원료를 조달하려 염호(소금호수) 확보를 추진하는 중이다.
포스코가 배터리 소재 공장을 지은 건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배터리산업 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지난해 45기가와트시(GWh)에서 오는 2025년 1243GWh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리튬 가격도 최근 1~2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을 만들 수 있는 소금이 부족해지자 과학계는 바닷물에서 수분을 증발시켜 얻는 흔한 소금으로 만든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김영식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가 해수에 들어있는 나트륨(소듐)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2차 전지를 개발하고 실용화를 추진 중이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들 대부분에 포함돼 있는 플라스틱 소재를 만들 때도 소금이 필요하다. 집 바닥에 깔려 있는 장판부터 창틀, 벽지 등 인테리어 자재를 만들 때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소금을 전기분해해 얻은 염소(CI)가 있어야 만들 수 있다.
소금을 전기분해했을 때 나오는 또 다른 성분인 수산화나트륨(NaOH)는 흔히 가성소다나 양잿물이라고 불린다. 예전에는 세제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질 정화를 위한 중화제나 섬유·종이·세제·비누를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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