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둘리부터 라이언까지…국내 캐릭터산업 '50년'
입력 2017-10-07 14:07  | 수정 2017-10-14 15:05

요즈음 국내 캐릭터 시장은 갈기 없는 수사자 '라이언'이 대세입니다.

라이언이 이끄는 카카오프렌즈는 2012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으로 등장한 뒤 휴대폰 케이스, 초콜릿, 신발, 장신구, 텀블러, 인형, 이어폰, 휴대용 스피커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지면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실시한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카카오프렌즈는 수년간 인기 정상을 지켜온 '뽀로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뒤늦게 카카오프렌즈에 합류한 라이언은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내면은 소녀처럼 여리고 섬세해서 갈기가 없는 게 콤플렉스입니다.


국산 캐릭터의 원조로는 흔히 반세기 전인 1967년 제작된 국내 첫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주인공인 '홍길동'을 꼽습니다. 그 뒤로 '고인돌'(1972), '주먹대장'(1973), '태권V'(1976), '독고탁'(1976), '까치'(1983) 등 사랑을 받은 캐릭터들이 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1983년 김수정 작가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탄생한 '둘리'로 국내 캐릭터산업에 이정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까지도 국내 캐릭터 시장은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 '톰과 제리', '핑크팬더', '심슨가족', '슛돌이', '드래곤볼' 등 직배사들이 유통하는 미국과 일본 캐릭터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인터넷 보급과 함께 '마시마로'(2000), '졸라맨'(2000), '뿌까'(2000)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캐릭터산업은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연간 1천억원대에 머물던 국내 캐릭터 시장은 1990년대 말 1조원대로 커졌습니다.


2003년 웹툰 서비스가 시작되고 2005년 '아이들의 대통령(뽀통령)'이란 별명을 얻은 '뽀로로'가 등장하면서 국내 캐릭터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 그해 '국산 애니메이션 총량제' 시행으로 발전을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어 '타요'(2010), '라바'(2011), '로보카폴리'(2011), '터닝메카드'(2014) 등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문화가 정착되면서 '라인프렌즈'(2011), '카카오프렌즈'(2012)와 같은 모바일 캐릭터들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했습니다.

국내 캐릭터산업 규모(매출액)는 2015년 10조807억원으로 처음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는 전년보다 9.7% 늘어난 11조573억원으로 성장했습니다.


11년 전인 2005년(2조759억원)에 비하면 5배 이상으로 커졌으며, 연평균(CAGR) 16% 이상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캐릭터산업은 지난해 국내 전체 콘텐츠 매출액(105조7천237억원)의 10.5%를 차지하는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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