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살벌한 북한식 말 폭탄 누가 작성하나
입력 2017-10-05 19:32  | 수정 2017-10-05 20:22
【 앵커멘트 】
북한과 미국이 주고받는 말 폭탄을 보면 자칫 진짜 폭탄이 한반도에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특히, 북한의 발언은 욕설에 가까울 정도로 원색적이고 섬뜩하기까지 한데, 도대체 누가 어떻게 작성하는 걸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비방 성명이나 담화문은 유독 직설적이고 위협적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지난 8월)
- "남조선당국은 한미동맹 강화 타령이 천추에 씻지 못할 반민족적 특대 범죄로 된다는 것을…."

▶ 인터뷰 : 조선중앙TV(지난달)
- "분별없이 날뛰는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는 것을… "

아나운서의 높은 억양이나 하나하나 찍어내듯 말하는 어투 탓도 있지만, 단어 자체가 원색적입니다.

심지어 '토막내다'는 뜻의 '각을 뜨다' '볼품없이 만든다'는 뜻의 '죽탕치다' 등의 심한 욕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담화문은 북한 최고 명문대학인 김일성 종합대학이나 김형직 사범대학 어문학부 출신들이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최고지도자의 언술을 최대한 반영하고 또 국가 이익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단어와 표현을 선택하게 되는데…."

결국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주민 선전·선동이 필수적인 만큼 품격을 따지는 대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일삼는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편집: 한주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