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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은퇴경기 못 뛴 윤성환 “아쉬웠고 짠했다”
입력 2017-10-04 11:45 
윤성환은 어깨가 좋지 않아 3일 이승엽의 은퇴경기였던 KBO리그 대구 넥센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당초 이승엽의 은퇴경기에 예정된 선발투수는 윤성환이었다. 사자군단의 에이스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내보내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선발진의 로테이션으로도 윤성환의 차례였다.
윤성환은 올해 삼성의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변함없이 꾸준했던 그는 28경기에 등판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그러나 3일 KBO리그 대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삼성 투수는 백정현이었다. 윤성환은 1군 엔트리에 이름이 없었다. 지난 9월 27일 말소된 그는 열흘이 지나지 않아 등록이 불가능했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9월 21일 대구 LG전(6이닝 1실점)을 마친 이후 어깨가 무거워 더 이상 공을 던지기 어려웠다. 김한수 감독은 한 차례 더 등판시킬 계획이었다”라고 했다. 그 1번이 이승엽의 은퇴경기였다.
상징성이 컸다. 2004년 입단한 윤성환은 삼성을 상징하는 투수였다. 개인 통산 122승(공동 14위)을 삼성 소속으로만 이뤘다. 하지만 윤성환의 등판은 불발됐다.
후배들은 힘을 모아 이승엽의 은퇴경기서 승리했다. 최종 스코어 10-9. 끝까지 가슴 졸였으나 환호했다. 이승엽은 삼성의 밝은 미래를 보였다면서 후배들이 책임감을 갖고 명가 재건에 힘써주기를 당부했다.
이를 먼발치에서 지켜봤던 윤성환이다. 누구보다 몸이 근질거렸다. 윤성환은 지난 경기(9월 21일 LG전) 이후 어깨가 안 좋았다. (오늘 등판 예정이었는데)정말 많이 아쉽다. 꼭 오늘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는데”라고 했다.
윤성환(왼쪽)을 바라보며 활짝 웃는 이승엽(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이승엽의 은퇴를 누구보다 아쉬워했다. 윤성환은 누구나 알다시피 대단한 선수다. 누구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늘 홈런 2개를 날리는데 ‘역시 (이)승엽 선배는 다르구나라고 느꼈다. 지금도 뛰어난 실력이다. 그런데 은퇴한다니 많이 아쉽다. (은퇴식을 지켜보는데)정말 짠했다”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축하했다. 윤성환은 떠나는 선배를 위해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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