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근혜 전 대통령, 추석 연휴 혼자 보낼 듯…변호인은 접견안돼
입력 2017-10-01 13:51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이 열흘 간의 추석 연휴동안 접견자 없이 구치소에서 홀로 지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석 연휴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 구속 후 맞는 첫 명절이다.
1일 법무부 교정본부(본부장 김학성)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동안 구치소는 총 3일동안 접견을 허용한다. 토요일인 지난달 31일과 오는 7일, 그리고 '추석 명절 접견일'로 지정한 2일 등이다. 다만 토·일·공휴일에는 접견이 안된다는 원칙으로 인해 변호인은 수감자를 접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추석 연휴동안 접견자없이 홀로 보낼 전망이다. 그간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유영하 변호사(55·사법연수원 24기)만 만나왔다. 박지만 EG회장(59)이나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63) 등 가족들은 박 전 대통령 스스로 접견을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당일인 4일엔 전국 52개 교정시설에서 수형자 합동 차례가 열리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도 참석할 수 없다. 교정 당국이 공범끼리 접촉할 것을 우려해 형이 확정된 기결수만 참석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수용자들은 공휴일 일과와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TV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교도소 내 방송인 보라매방송은 연휴를 맞아 7일동안 하루에 한 편씩 특선영화를 방영할 예정이다. 2일부터 아이언맨2, 아이언맨3, 국제시장, 신비한 동물사전, 명량, 기술자들, 부산행 순으로 방송한다. 추석 당일 방영되는 국제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1월 관람하고 눈물을 훔친 작품이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추석 당일 아침 식사로 모닝빵, 샐러드, 수표, 우유가 나온다. 특식으로 송편도 배식된다. 개천절인 3일엔 옥수수가, 한글날인 9일엔 맛밤이 특식으로 나온다.
박 전대통령과 같은 구치소에 수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은 가족들이 접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7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 등이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9·고등고시 12회)와 최순실 씨(61) 역시 가족접견만 허용된다. 다만 최씨의 경우 딸 정유라 씨(21)와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정당국이 공범관계 및 증거인멸 등 이유로 불허했다. 특히 정씨가 이 부회장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후 두 사람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수감된 동부구치소는 추석 당일 아침으로 모닝빵, 두유, 양배추 샐러드를 배식하고, 특식으로 돼지고기 채소볶음이 나온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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