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버섯에 투자하는 400억대 사모펀드
입력 2017-09-29 16:02  | 수정 2017-09-29 17:27
유안타증권이 버섯업체 인수·합병(M&A)을 목표로 하는 400억원대 사모펀드(PEF) 조성에 나섰다. 증권사가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직접 농업기업 인수에 나선 드문 경우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이달 초 버섯업체를 인수하는 프로젝트펀드 자금을 모으기 위해 국내 연기금과 금융회사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했다. 목표 조달금액은 300억~500억원으로 다음달 초까지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 펀드가 인수 대상으로 삼은 곳은 국내 버섯업체 3곳이다.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만가닥버섯 등을 재배해 수출하는 업체들로 세 곳을 모두 합쳐 자산은 약 882억원, 연매출은 621억원 수준이다. 연간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모두 약 80억원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버섯업체 측에 경영권 매각 대가로 EBITDA의 5배에 해당하는 400억원가량을 제시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건강식품인 버섯산업 미래가 유망하리라고 봤다"면서 "인수에 성공한다면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버섯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지주회사를 세워 버섯업체 경영권을 인수한 뒤 지금까지는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3개 업체 간 사업구조를 유기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업체 간 재배작물 종류와 유통라인이 일부 겹쳐 상호 간 영업을 침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버섯업체 인수 후 약 33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함양군에 신개념 버섯농장인 '스마트팜 랜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가 직접 개별 농업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대체로 업체 규모가 영세한 데다 수익성이 매년 크게 널뛰기해 적정 인수가치(Valuation)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지난해 대흥농산을 약 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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