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바른정당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자강파·통합파, 의총서 무슨 말이 오가나'
입력 2017-09-29 09:54  | 수정 2017-10-06 10:05
바른정당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자강파·통합파, 의총서 무슨 말이 오가나'


바른정당이 '통합파'와 '자강파'의 기싸움으로 다시 내홍에 휘말렸습니다.

바른정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다시 불거진 보수통합 문제를 놓고 의견을 수렴합니다.

바른정당은 그간 당의 진로를 놓고 '통합파'와 '자강파'가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최근 '11·13 전당대회' 개최 합의를 계기로 관련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3선 중진의원들이 지난 27일 만찬회동을 갖고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으면서 다시 쟁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만찬회동에 참석한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 의원은 보수통합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하태경 최고위원을 비롯한 자강론자들은 대표성 없는 일부 의원들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대선후보 나섰던 유승민 의원 역시 비판적입니다.

이에 따라 이날 의총에서는 양측 간에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합파는 보수대통합의 명분을 내세우며 통추위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서 자강파는 개혁보수라는 창당 정신을 토대로 당의 힘을 키우고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우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9일 한 매체에서 "안보위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포퓰리즘 독재, 적폐청산 광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보수 야당이 서로 막말 경쟁이나 해선 안 된다"며 "두 당 뿐 아니라 외부 보수세력 모두 포함한 대통합을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당내 자강파를 향해 "자강도 좋지만 지난 8개월 동안 제대로 안 됐다.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얻은 6.8% 지지율이 최고였다"며 "왜 자강이 안 되고 있는지 자기성찰이 먼저인데 상대 보수 야당 공격하기에만 급급한 건 개혁보수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자강파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통합파 중진 의원들의 '통합추진위원회' 추진 움직임에 대해 "개인적인 일탈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묻지마 보수 통합은 창당 정신을 훼손하는 해당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진수희 최고위원은 "그렇게 자유한국당으로 귀순하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가라"고도 했다. 지상욱 최고위원 역시 "바른정당의 정신과 전체적인 절차성에 대한 훼손"이라고 거들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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