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드 보복' 여파로…8월 여행수지 14억 달러 적자
입력 2017-09-29 09:31  | 수정 2017-10-06 10:05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8월 여행수지는 14억1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적자 규모가 7월(17억9천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12억8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1억3천만 달러(10%) 늘었습니다.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7월(17억9천만 달러 적자) 다음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한국은행은 "사드 관련 중국의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지속했고 해외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지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입국자는 33만9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61.2% 줄었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8월 출국자는 238만5천명으로 사상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여행지급액도 27억8천만 달러로 작년 8월(28억2천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 적자는 23억3천만 달러로 작년 8월(15억 달러)에 비해 대폭 늘었습니다.

건설수지는 6억2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운송수지는 2억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수지와 달리 상품수지는 개선됐습니다.

상품수지 흑자는 93억1천만 달러로 작년 8월(69억4천만 달러)보다 23억7천만 달러나 늘었습니다.

반도체, 석유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습니다.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60억6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7월(72억6천만 달러)에 비하면 12억 달러 줄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10억3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6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하면서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을 또 세웠습니다.

8월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8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은 91억3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9억9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4억1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1억3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반면, 외국인 증권투자는 63억3천만 달러 줄면서 작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감소로 바뀌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86억5천만 달러)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21억1천만 달러로, 17개월 만에 매도로 전환됐습니다. 규모는 작년 1월(25억2천만 달러) 이래 최대였습니다.

채권투자는 42억2천만 달러 줄면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감소 폭은 2010년 12월(71억 달러) 이래 가장 컸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 순매도는 19억5천만 달러고 나머지는 해외발행 채권을 상환한 것이어서 금융위기 당시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억5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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