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사로 온 명절선물, 경매통해 이웃돕기 성금 모아요
입력 2017-09-29 08:44 
명절을 앞두고 진행된 명절선물 경매에서 휴넷 직원들이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휴넷]

"다음은 참치세트입니다. 명절선물 1위에 빛나는 바로 그 상품입니다. 자취생들은 마트 가격보다 저렴하니 도전해보세요. 자 인터넷 최저가는 2만2900원, 우리 방식대로 최저가의 반값 1만1450원부터 시작합니다."
명절을 앞둔 회사 대회의실에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열띤 경매가 진행됐다. 명절을 맞아 고객사와 협력사에서 보내온 과일, 식용유, 떡, 햄, 고기 등 명절 대표 상품들이 줄줄이 경매에 올랐다.
가격이 점점 높아지는 경매는 자존심 대결로 이어져 결국 백회점 가격보다 높은 선에서 낙찰이 됐지만 참가자들은 경매 과정을 즐긴다. 수익금 전액이 좋은 곳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시작돼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의 명절선물 경매다. 2007년 휴넷은 '명절선물 안주고 안받기' 윤리경영을 신천 중이었다. 그러나 회사로 선물이 들어왔고 이를 매번 돌려보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 돼 고민이었다. 이때 내부적으로 '명절선물 경매'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나왔다.
회사 입장에선 받은 선물을 돌려보내지 않아도 돼 부담이 줄었고 직원들 입장에선 필요한 선물을 구할 수 있었다. 경매 방식을 통해 직원들에겐 작은 즐거움을 줄 수 있고 경매수익은 기부로 이어지니 사고 파는 사람 모두에게 즐거운 자리가 됐다.

경매 행사가 11년째 회사의 명절 전통으로 자리잡다보니 많은 직원들이 경매를 기다린다. 빨리 먹어야 하는 식품이 경매에 오를 경우 팀 간식 용도로 구입해달라는 요청에 팀장들 간 출혈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경매 수익금은 회당 50만~100만원 정도가 모인다. 수익금은 휴넷이 봉사하고 있는 지역사회 복지관과 NGO단체에 기부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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