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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프랑스 알스톰보다 3개월 빨랐다
입력 2017-09-28 11:45 
대림산업이 말레이시아 만중 지역에 건설한 1000㎿급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가 28일 상업운전을 시작, 보일러 굴뚝에서 수증기를 내뿜고 있다. 만중지역에 건설된 5번째 석탄화력발전소라는 뜻으로 `만중5`라고도 불린다. [사진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이 말레이시아 만중 지역에 건설한 1000㎿급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가 28일 착공 45개월만에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는 공사비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13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말레이시아 중부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45개월 만에 준공된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는 2015년 프랑스 발전설비 회사 알스톰 (2015년 GE가 알스톰의 발전 사업부 인수)이 동일 지역에 동일한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48.5개월에 걸쳐 완성한 것과 비교하면 공기를 무려 3개월 이상 앞당긴 것이다. 통상적으로 1000㎿급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는 50개월 이상 소요된다.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전력공사(TNB) 현장소장 자히르 씨는 "지난 10년간 조기 준공뿐만 아니라 공기를 지킨 회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했다"면서 "프랑스 업체 알스톰도 48개월 공기를 약속했지만 보름가량 지체됐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수주가 결정된 2013년 8월부터 프로젝트 팀을 결성해 공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협소한 사업부지를 극복하기 위해 40톤급 타워크레인을 말레이시아 공사 현장에서는 처음으로 적용했다. 장비뿐 아니라 연약한 지반, 복잡한 현지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에는 쓰지 않던 공법들도 과감하게 접목했다.
대표적인 것이 '스트랜드 잭(Strand Jack)' 공법이다. 보일러 대들보 역할을 하는 330톤 중량의 헤비 거더(Heavy Girder)를 상량하는 작업에 초대형 크레인 대신 스트랜드 잭을 활용했다. 스트랜드 잭은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물체를 끌어올리는 장비로 준비 기간이 짧고 좁은 공간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다. 냉각수 유입을 위해 바닷속에 약 2.5km 길이의 파이프 라인을 설치하는 공사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쉴드터널(Shield Tunnel) 공법을 도입해 작업 안정성과 속도를 높였다. 쉴드터널 공법은 원통형 굴착기로 땅굴을 파고, 콘크리트로 마감하는 방식으로 해저터널과 지하철 공사에 주로 사용된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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