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추석 연휴에 '쇼핑 큰손' 유커 외면까지…코리아세일페스타 흥행악재 넘어설까?
입력 2017-09-28 08:21  | 수정 2017-10-05 09:05
추석 연휴에 '쇼핑 큰손' 유커 외면까지…코리아세일페스타 흥행악재 넘어설까?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오늘 막을 올리지만 긴 연휴에 중국의 사드보복 등 올해 새롭게 등장한 '악재'가 흥행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오는 30일부터 역대 최장인 열흘간의 연휴가 이어지는 데다 사드보복으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마저 방한 발길을 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칫 행사 초반 '쇼핑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됩니다.

작년에는 유통 211개, 제조 93개, 서비스 37개 등 총 341개사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서비스 100개를 포함해 400개사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온라인에서는 추석 연휴 직후 패션, 디지털·가전, 뷰티, 리빙 등 4개 품목군을 요일별로 집중 할인하는 '사이버 핫 데이즈'도 열립니다.

하지만 행사 초반인 다음 달 9일까지 긴 추석 연휴가 펼쳐진다는 점은 흥행에 불리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갑을 열어야 할 내국인이 해외로 대거 여행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황금연휴 해외여행자 수가 11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쇼핑 큰손'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는 한국을 외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국 관광 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국경절과 중추절(추석)을 더해 다음 달 1~8일 연휴를 즐길 예정이지만 한국행은 선호 대상이 아니라는 보도까지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10월 1~7일)에는 28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작년 코리아세일페스타 때 면세점 매출 기여도를 살펴봐도 중국인의 비중이 64.5%로 가장 높았습니다.

올해는 이 같은 '유커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다만 이 같은 '흥행악재'와 관련해 어차피 항공편 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연휴기간 내국인 출국자 수가 폭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가 낀 9월 출국자 수는 작년 월평균 출국자 수 대비 2.1%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1~7월 외국 관광객 수는 작년 동기보다 205만명(중국인 220만명 감소) 줄었지만 면세점 매출은 같은 기간에 오히려 17.5% 늘어나는 등 중국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영업은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울러 민관은 중국 외 다른 신흥국을 대상으로 홍보를 확대하는 등 대응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국가를 다변화하기 위해 동남아·일본·러시아·중동 등 신흥국 중심의 홍보를 대폭 강화했다"며 "홍보자료에도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가량"이라며 "중국인 대상 매출이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흥행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행사에는 유통·제조 외에 서비스업체의 참가가 크게 늘었습니다. 정부 지원 예산도 지난해 40억원에서 51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참여 시장 수도 지난해 405개에서 500개로 증가했고 가상현실(VR) 쇼핑몰 같은 첨단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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