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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리뷰] 마이애미,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입력 2017-09-28 06:01 
마이애미는 한때 와일드카드 경쟁을 넘보기도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는 중요한 변화를 맞았다. 구단주 제프리 로리아가 팀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새로운 구단주로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와 손잡은 뉴욕 출신 사업가 브루스 셔먼이 낙점을 받았다. 높으신 분이 바뀌는 어수선한 상황에도 말린스는 나름대로 선전했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28일 현재)
성적: 74승 83패(NL 동부 2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4연승(5월 29일~6월 1일 등 4회)
최다 연패: 6연패(9월 10일~16일)
최다 실점: 14실점(7월 4일)
최다 득점: 22득점(7월 27일)
무득점 패: 7회
무실점 승: 7회
끝내기 승리: 6회
끝내기 패배: 7회

총평
구단주가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인 시즌이었다. 특히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 5할 승률을 넘기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한때 와일드카드 경쟁에 발을 들일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구 1위 워싱턴과 격차가 크긴했지만, 8월 이후 줄곧 지구 2위를 수성하며 희망을 남겼다.
그런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투타 부조화였다. 방망이는 화끈했다. 27일 경기까지 팀타율 0.265(리그 2위), OPS 0.756(8위), 홈런 189개(9위), 709타점(공동 6위)로 공격 주요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비롯해 저스틴 보어, 마르셀 오즈나,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수 J.T. 레알무토의 공격력도 인상적이었다.
문제는 투수였다. 팀 평균자책점 4.77(리그 13위), 피안타율 0.263(10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 1.43(13위), 볼넷 600개(최다 허용 2위)로 각 부문에서 바닥을 기었다. 피홈런이 188개로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홈구장 영향이리라. 투수 친화 구장인 말린스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이런 성적이 나왔다는 사실은 아쉬운 일이다.
부상이 문제였다. 2년 2200만 달러를 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에딘슨 볼퀘즈는 노 히터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불타올랐지만, 이후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계약 기간 대부분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 2016시즌을 앞두고 최대 6년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첸웨인은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9경기 등판에 그쳤다. 선발 투수 중 100이닝을 넘긴 투수가 단 세 명에 불과하다.
선발진이 엉망이니 불펜도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내셔널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590이닝을 소화하며 만신창이가 됐다. 더스틴 맥고완(76 1/3이닝) 카일 바라클루(65이닝) 다자와 준이치(53이닝) 하린 가르시아(52이닝)의 노고가 빛났다. 팀의 뒷문을 지키던 A.J. 라모스는 시즌 도중 뉴욕 메츠로 떠났다.
건강한 스탠튼은 이렇게 무서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지안카를로 스탠튼
건강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이렇게 무섭다. 2014(안면 부상), 2015(손 골절), 2016(사타구니 염좌)년 모두 막판 부상으로 원치 않는 마무리를 해야했던 그는 올해는 시즌 내내 건강함을 유지하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 결과는 무시무시하다. 전반기 26홈런 58타점을 기록했고,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는 실망스러웠지만 이것은 후반기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음이 드러났다. 후반기에도 홈런을 몰아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여섯번째로 8월에 50홈런을 돌파했다. 홈런만 많이 친 것이 아니다. 타점도 120타점을 넘겼고, 출루율도 높았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던 셈이다.
마틴 프라도는 부상으로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마틴 프라도
이 올스타 출신 내야수는 이번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데뷔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는 37경기로 2008년 이후 제일 적다. 왼쪽 햄스트링 염좌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이한 그는 4월 18일 복귀했지만, 5월 9일 오른 햄스트링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6월 24일 두번째로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왔지만, 7월 19일 오른 무릎 염좌 부상으로 시즌 세번째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수술을 받았다. 허리케인으로 재활 경기 일정이 취소되면서 재활에 차질을 빚었고,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호세 우레냐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호세 우레냐
호세 페르난데스가 비극적인 사고로 떠난 후, 마이애미는 또 다른 호세를 발견했다. 그의 이름은 호세 우레냐. 메이저리그 데뷔 3년차인 올해 가장 많은 33경기(선발 27경기)에서 164 2/3이닝을 던지며 3.7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양적으로 질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시내티에서 영입한 스트레일리는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댄 스트레일리
지난 1월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유망주 세 명을 내주고 영입한 투수. 그 가치가 있었다. 이번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32경기에 선발 등판, 가장 많은 178 2/3이닝을 책임지머 선발로서 역할을 다했다. 에딘슨 볼퀘브, 첸웨인, 제프 로크 등이 부상으로 나가떨어진 상황에서 소금과도 같은 활약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34경기 191 1/3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76)에 못미치는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 나이 이제 28세인 그이기에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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