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27일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37% 오른 8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장중 8만6300원까지 치솟았던 SK하이닉스는 전날 외국인의 매도세에 큰 폭으로 빠졌지만 이날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은 74만433주 순매도했고, 기관은 11만8757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팔았고 매도량도 더 키웠다. 반면 기관이 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 물량을 받아냈다.
이날 장중 최태원 SK 회장이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출국하면서 도시바메모리 인수 기대감을 키웠다. 장 마감 후에는 SK하이닉스가 약 4조원을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속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인데, SK하이닉스가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총 투자금액 3950억엔 중 1290억엔(약 1.3조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하는데 향후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는 규모다. 나머지는 베인캐피탈이 조성할 펀드에 펀드출자자(LP) 형태로 투자한다.
SK하이닉스 측은 "한미일 컨소시움과 도시바 간의 지분 매각에 관한 최종 계약 체결 및 선행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투자 내용이 변경 될 수 있다"면서도 "사인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시바메모리의 조인트 벤처(JV) 파트너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측은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간의 매각 추진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5월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중재를 요청했다. ICA는 WD가 지난 5월5일 제기한 매각중지 신청에 대해 다음달부터 3인의 중재인에 의한 심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WD 측은 26일(미국시간) 성명을 통해서도 "구속력 있는 중재 절차에 대한 법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가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도시바메모리와 WD 자회사인 샌디스크가 설립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조인트 벤처와 일본으로부터의 기술 유출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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