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2020년까지 첨단 가전과 휴대폰 등에 10조 5000억원 규모 국내 투자를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김종구 파트론 대표, 구차전 신성델다테크 대표 등 중소 협력들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고용확대를 위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투자를 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주문했다. 백 장관은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력과 반도체 등 연관산업 기반이 튼튼해 혁신이 일어나기 좋은 곳"이라며 "국내는 기술, 디자인, 품질을 주도하는 프리미엄 중심의 최첨단 제조혁신 기지로 특화하고 해외는 보급 단계 범용제품 생산거점으로 분업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10조 5000억원 규모 국내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물인터넷 가전, 개방형 플랫폼,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홈 서비스 등 첨단 가전 분야에 6조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고도화와 가상·증강현실 등과 연계한 차세대 휴대폰 분야에도 2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스마트카 전장 등 신규 사업에는 2조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광주(삼성), 창원(LG) 공장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가전 비중을 현재 70% 수준에서 2020년까지 80% 이상으로 확대해 국내 생산기지를 혁신 주도 첨단기지로 운영한다. 삼성과 LG는 기술개발 투자에 필요한 우수 연구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협력사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특허 무상 공유 등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도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신산업 전문인력 양성, 사물인터넷 가전 등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애로를 전했다. 이에 백 장관은 세이프가드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대응반을 구성해 미국 측에 한국 정부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다음 달 5일(현지시간) 세탁기 수입의 급격한 증가로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지 판정한다. 피해가 있다고 판정하면 대통령에게 관세나 수입량제한 등 자국 산업을 도울 구제조치를 권고하게 된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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