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욕증시, 하락 마감…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입력 2017-09-26 06:18 
뉴욕증시는 북한에서 촉발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50포인트(0.24%) 하락한 2만2296.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6포인트(0.22%) 내린 2496.66를, 나스닥 지수는 56.33포인트(0.88%) 낮은 6370.59를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해 북한 우려를 반영하며 장중 내림폭을 확대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틀 전 B-1B 랜서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을 거론하며 앞으로 미국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 않더라도 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선전포고'를 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주 리 외무상이 태평양 상공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은 자국 입국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 대상국 명단에 북한을 새롭게 추가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차드,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 등 8개국 국민의 미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 포고문(Proclamation)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북한은 미국 정부와 어떤 면에서도 협조하지 않고 정보 공유의 필요조건도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이날 연설에 나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수입 물가 상승이 전반적인 미국의 물가 상승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대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며 "연준은 이에 따라 계속해서 부양책을 제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점진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에번스 총재는 "향후 물가가 우리의 정책 목표와 맞춰진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부양책을 없앨 때 매우 점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전미활동지수(NAI)는 하락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8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03에서 마이너스(-) 0.31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미국 댈러스 연은 관찰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는 전달 대비 상승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9월 기업활동지수는 전월의 17에서 21.3으로 올랐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과 페이스북 등 기술주의 하락세가 뚜렸했다.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8 출시 이후 시장 반응 실망에 0.9% 하락했다. 씨티리서치는 아이폰8의 수요가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애플의 순익과 매출 전망치도 내려 잡았다.
이에 기술업종이 1.4% 하락했고, 에너지주는 유가 급등에 1.5%가량 올랐다.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등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소재와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기대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6달러(3.1%) 상승한 52.22달러를 나타냈다. WTI 가격은 4월 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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