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가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25일 고소했다.
노무현 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권 여사와 노 씨가 정 의원을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권 여사와 노건호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정 의원은 논란이 된 이후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640만 달러 뇌물 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범죄수익 환수 문제로 귀착될 수 있다"며 정치공세를 이어갔다.
노 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적 가해 당사자가 오히려 피해자를 다시 짓밟는 일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수사 논란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사실상 실질적인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비열한 정치 공세"라며 "그런 이유로 지난 정권에서도 재수사 논란은 그저 지저분한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만 사용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은) 이미 저세상에서 쉬고 계신 분"이라며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신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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