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시즌 중 몇 차례나 겪은 위기지만 이번에는 다소 심각하게 느껴진다. KIA 타이거즈가 선두수성에 있어 최대난관에 봉착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 이전처럼 지켜온 자리만큼은 수성할 수 있을까. 아니면 시즌 내내 땀 흘리고도 정작 수확할 때 삐끗하는 것일까.
KIA는 올 시즌 초반인 4월12일 1위에 오른 뒤부터 지금까지(9월24일)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 최대허용치가 공동선두였다. 그마저도 금세 단독선두로 돌아와 자리를 지켜내는 패턴이 이어졌다. 경쟁 팀은 매번 바뀌었다. LG, NC, 그리고 두산까지. 소위 말하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4월말부터 열렸고 이때마다 잠시 동안 KIA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 그리고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기도 했으나 KIA는 그때마다 단단한 선발진, 무시무시한 타선의 힘, 번뜩이는 새 얼굴들의 분전, 베테랑들의 절치부심 등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경쟁 팀들은 매번 최종고지에서 KIA에게 무너졌고 2위 이하 순위경쟁으로 밀려나버렸다.
KIA는 이러한 빅매치에 강했다. 지난 5월 당시 2위에 오르며 초반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던 LG를 상대로 완벽한 3연승을 거둬 구도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했다. 6월에는 또 다른 강자 NC에게 연거푸 덜미를 잡히며 최대위기 중 하나였던 공동선두까지 내줬다. 그렇지만 이내 재정비한 뒤 자리를 지켰고 7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서 NC를 상대로 퍼펙트 한 되갚기에 성공했다. NC 역시 그 이후 좀처럼 다시 선두경쟁에 나서지 못했다.
8월에는 두산의 도전이 있었다. 8월말 잠실에서 일격을 당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리그 6연패라는 최악의 흐름도 겪었다. 그러나 KIA는 8월31일과 9월1일 두산과의 2.5경기차 진검승부에서 다시 압승을 거두며 자리를 지켰다. 전에 LG와 NC처럼, 이번에도 경쟁자를 떨쳐내는 듯 보였다. 순위는 굳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2년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저력을 바탕으로 두산이 다시 KIA를 추격해왔다. KIA 역시 뻗어나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더 적은 폭의 1.5경기차에서 다시 만났고 결과는 완패였다. 끝이 아니었다. 다음날 열린 kt전을 승리해 한숨 돌렸지만 24일 한화전에서 다시 맥없이 졌다. 동시간대 두산은 kt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다시 한 번 공동 선두를 허락하고 만 것이다.
물론 이번에도 KIA는 지난 봄과 여름 그랬던 것처럼 다시 위기를 털어내고 최종레이스에서 승리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자력우승에는 전승(6승)이 필요하지만 5승 이상만 해도 기대해볼 법 하다. 그러나 경기력과 무기력한 내용이 냉정한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스포츠에서 흔히 말하는 기세에서 완벽히 밀리고 있는 것이다.
KIA는 23일 경기까지를 기점으로 한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방구단으로서는 역대 롯데에 이어 두 번째인데다가 150만 가량인 광주광역시의 인구를 생각하면 초대박이라 말할 수 있는 수치다. 게다가 시즌 82승을 따내며 종전 한 시즌 최다승(81승)도 경신했다. .
그럼에도 9월말 현재 KIA는 웃고 있지 못하다. 구단은 안팎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KIA는 이번에도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아니면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IA는 올 시즌 초반인 4월12일 1위에 오른 뒤부터 지금까지(9월24일)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 최대허용치가 공동선두였다. 그마저도 금세 단독선두로 돌아와 자리를 지켜내는 패턴이 이어졌다. 경쟁 팀은 매번 바뀌었다. LG, NC, 그리고 두산까지. 소위 말하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4월말부터 열렸고 이때마다 잠시 동안 KIA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 그리고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기도 했으나 KIA는 그때마다 단단한 선발진, 무시무시한 타선의 힘, 번뜩이는 새 얼굴들의 분전, 베테랑들의 절치부심 등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경쟁 팀들은 매번 최종고지에서 KIA에게 무너졌고 2위 이하 순위경쟁으로 밀려나버렸다.
KIA는 이러한 빅매치에 강했다. 지난 5월 당시 2위에 오르며 초반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던 LG를 상대로 완벽한 3연승을 거둬 구도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했다. 6월에는 또 다른 강자 NC에게 연거푸 덜미를 잡히며 최대위기 중 하나였던 공동선두까지 내줬다. 그렇지만 이내 재정비한 뒤 자리를 지켰고 7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서 NC를 상대로 퍼펙트 한 되갚기에 성공했다. NC 역시 그 이후 좀처럼 다시 선두경쟁에 나서지 못했다.
8월에는 두산의 도전이 있었다. 8월말 잠실에서 일격을 당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리그 6연패라는 최악의 흐름도 겪었다. 그러나 KIA는 8월31일과 9월1일 두산과의 2.5경기차 진검승부에서 다시 압승을 거두며 자리를 지켰다. 전에 LG와 NC처럼, 이번에도 경쟁자를 떨쳐내는 듯 보였다. 순위는 굳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2년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저력을 바탕으로 두산이 다시 KIA를 추격해왔다. KIA 역시 뻗어나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더 적은 폭의 1.5경기차에서 다시 만났고 결과는 완패였다. 끝이 아니었다. 다음날 열린 kt전을 승리해 한숨 돌렸지만 24일 한화전에서 다시 맥없이 졌다. 동시간대 두산은 kt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다시 한 번 공동 선두를 허락하고 만 것이다.
KIA는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두산에 공동선두를 허락하며 우승고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런데 이번에는 KIA가 느낄 그 위기감이 이전에 비해 훨씬 위중하다. 경기 수는 6경기가 남았는데 호락호락한 일정이 없다. 두산에 비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심하다. 우승이 간절한 만큼 이에 따라오는 중압감이 강하기 때문. 김기태 감독이 시즌 내내 쉬운 상대는 없었다. (선수들이 우승에 대해) 스트레스 받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물론 김 감독은 이 또한 지나간다. 이겨낼 것이다”라고 기운을 차려보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훈련 음악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과정이 여전히 쉽지 않다.물론 이번에도 KIA는 지난 봄과 여름 그랬던 것처럼 다시 위기를 털어내고 최종레이스에서 승리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자력우승에는 전승(6승)이 필요하지만 5승 이상만 해도 기대해볼 법 하다. 그러나 경기력과 무기력한 내용이 냉정한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스포츠에서 흔히 말하는 기세에서 완벽히 밀리고 있는 것이다.
KIA는 23일 경기까지를 기점으로 한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방구단으로서는 역대 롯데에 이어 두 번째인데다가 150만 가량인 광주광역시의 인구를 생각하면 초대박이라 말할 수 있는 수치다. 게다가 시즌 82승을 따내며 종전 한 시즌 최다승(81승)도 경신했다. .
그럼에도 9월말 현재 KIA는 웃고 있지 못하다. 구단은 안팎으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KIA는 이번에도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아니면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