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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부동산] 황금연휴 앞둔 분양시장 `개점휴업`
입력 2017-09-24 17:23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 추석을 앞둔 이번주 분양시장은 여느 때와 다르게 한산한 모양새다.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단 한 곳의 견본주택도 문을 열지 않는다. 오피스텔과 임대아파트를 포함해 경기도 '의정부 고산 S4·S5블록'과 대구 달서구 '대곡2 B블록' 등 6곳(총 2490가구)만이 1순위 청약을 한다.
명절 등 연휴가 낀 주에 견본주택을 여는 곳은 기존에도 드물었지만 올해 시장은 사전 홍보관을 열거나 견본주택에서 각종 행사를 여는 식으로 분위기를 냈던 예년과 다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10월에 분양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대부분 건설사가 10월 말 분양을 계획 중이어서 11월로 일정이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며 "눈치보기 분양을 하며 일정을 재다 보니 대부분 사업장이 사전 홍보관을 통한 명절 행사 준비에 예년만큼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9월 셋째 주에 추석 연휴가 있던 지난해에는 해당 주간에 새로 문을 여는 견본주택이 없었지만 상당수 단지가 가을 분양 경쟁을 앞두고 이색 이벤트와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9월 말 대림산업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손잡고 풍물패 공연을 진행하며 사전 홍보를 했다. 포스코건설은 견본주택 내에서 계약자들에게 정종 1병씩을 주며 명절 분위기를 낸 바 있다.
올해 1월에도 4일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사전 홍보관을 여는가 하면 사주풀이 이벤트를 하고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에게 떡국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어 연휴가 낀 가정의 달 5월에는 삼호가 어린이날에 학용품을, 어버이날에는 주방용기세트를 주는 것으로 분위기를 냈다.
각종 사은행사와 이벤트는 소비자 입장에서 마냥 반길 만한 것은 아니다. 홍보 비용 등도 어찌 됐건 분양가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적어도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 분위기 변화는 눈여겨볼 만하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청약경쟁률이 너무 높게 나오는 경우에도 정부 규제의 표적이 될 수 있어서 숨죽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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