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노 前대통령 놓고 충돌… 與 `법적대응` vs 野 `재수사`
입력 2017-09-24 15:08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부부싸움 끝에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주장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일갈했다. 자유한국당은 정 의원을 비호하며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가의 보도처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불순하고 치졸한 행태는 반드시 역사적, 법적 단죄를 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짓밟은 엄청난 범죄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아니면 말고 식의 여론호도용 물타기'에 더 이상 국민은 속지 않는다"면서 "정치권의 저열한 막말과 망언은 근절돼야 할 구악이자 적폐"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백 대변인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정 의원이 유감 표명을 했지만 그렇다고 없었던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면서 "수준 이하의 막말과 망언을 쏟아낸 정 의원은 반드시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언급한 같은당 정진석 의원의 페이스북을 놓고 여권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뇌물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정진석 의원의 SNS 글에 대해 여권이 정신 나간 망언, 부관참시 등의 말을 쏟아내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며 "그렇다면 권양숙 여사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이 허위사실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허위사실인가. 또 부부싸움이란 부분만 허위사실인가"라며 "그것도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전전 정부의 탓이고, 그래서 한을 풀기 위해 정치보복의 칼을 휘두른다는 것이 허위사실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에대해 "고인을 상대로 무슨 재수사란 말인가, 한국당이 떠들면 떠들수록 적폐청산 구호만 더 요란해질 것"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어 "느닷없이 노 전 대통령 가족의 금품수수 사건을 끄집어내 물타기를 하고 나선 한국당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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