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헤지펀드 새강자 흥국운용 이번엔 `알고리즘펀드`
입력 2017-09-22 15:54  | 수정 2017-09-22 17:21
올해 헤지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채권형 헤지펀드 부문 신흥 강자로 떠오른 흥국자산운용이 '알고리즘 헤지펀드'인 '흥국균형투자' 펀드를 선보였다. 업계에선 이번 '균형투자' 펀드가 기존 흥국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재량투자' 시리즈에 이어 또 한 번 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지난주 일부 증권사들로부터 55억원을 투자받아 '흥국균형투자' 펀드의 설정을 완료했다. 이번 펀드는 '흥국재량투자' 이후 두 번째로 내놓은 헤지펀드 상품이다.
이 펀드는 흥국자산운용이 처음 선보이는 알고리즘 펀드로,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과 위험자산인 국내 주식을 6대4 비중으로 섞어 투자하도록 구조화해 변동성을 크게 낮춘 펀드다.
알고리즘 펀드란 특정 수학 공식에 맞춰 투자를 실행하는 펀드로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나 개입이 거의 없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시장이 불안할 때는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은 강세를 나타내고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국내 주식은 약세를 나타낸다. 흥국자산운용은 특히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런 두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대폭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사진)는 "극단에 놓여 있는 자산을 적절히 배합해 자산 간 상관관계를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라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동시에 투자할 경우 서로 위험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생겨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자산운용은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산별 적정 비중을 도출해 이를 알고리즘화함으로써 매니저의 주관적 판단 개입을 최소화했다.
미국 채권은 주로 장기 국고채나 초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며 국내 주식은 주로 코스피200 지수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기대수익률은 연 5% 수준이다. 김 대표는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길 원하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한 펀드"라고 강조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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