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성수기인 8월에도 계속됐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일환인 '금한령' 조치(禁韓令·한국 단체관광 금지)에 이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리스크 고조 영향으로 7월에 이어 8월에도 외래 관광객 감소 추세가 이어진 것이다.
22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8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33만9388명으로 전년 같은 시기(2016년 8월 87만3771명)와 비교해 61.2%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도 비(非)중국 중화권 관광객의 증가세까지 둔화되면서 작년 8월에 비해 33.7% 감소한 110만3506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의 관광객 누계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87만3566명으로 2016년 560만8046명과 비교하면 반토막(- 48.8%)이 났다. 8월까지 전체 방한외래객은 886만4182명으로 전년에 비해 22.8% 줄어들었다.
8월에 중국 외에 큰 감소세를 보인 나라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8.1%와 44.5% 감소를 나타냈다. 북한의 미사일·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이 계속되면서 그 여파가 중국, 일본 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의 방한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미주도 서유럽을 중심으로 방한객이 2.6%감소했다. 9월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올해 목표로 삼았던 1700만 명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판단이다.
방한시장의 심각한 침체와 달리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숫자는 집계 때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8월 휴가시즌과 방학이 겹치면서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238만5301명, 8월까지 누계는 1739만5510명으로 방한외래객의 두 배가 넘는 숫자가 해외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0일간 이어지는 올 추석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이 역대 최대인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3~18일) 때는 40만명이 출국했고, 지난 5월 징검다리 연휴(4월 28일~5월 7일) 때는 77만명이 해외로 떠났다. 여행업계에서는 예약 증가 속도가 작년보다 훨씬 빠른 것을 고려하면 올 추석 연휴엔 최대 110만명이 출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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