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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젝스키스, 18년 기다린 정규앨범…방송파업·추석에도 끄떡없다
입력 2017-09-21 15:25  | 수정 2017-09-21 15:2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젝스키스가 18년만에 신곡으로 채운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방송사 파업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젝스키스(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 정규 5집 앨범 '언아더 라이트(ANOTHER L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21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감담회에 앞서 행사장 스크린에는 색감을 살려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특별해' '웃어줘' 뮤직비디오가 상영됐다. '특별해'는 레게에 힙합 요소가 더해진 경쾌한 곡이고, '웃어요'는 잔잔한 피아노 라인과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징인 발라드다.
은지원은 "18년만에 정규 5집을 발매했다. 재결합 이후 '세단어' '아프지마요' 음원을 냈지만, 정규 앨범은 처음이다. 정식 데뷔하는 느낌이다"고 운을 뗐다. 장수원은 "그동안 정규앨범을 급하게 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양)현석이 형과 작곡가들과 노력해서 낸 앨범이다. 더 뿌듯하고, 값지다"고 했다.

강성훈은 "앞서 발표한 음원들이 예고편이었다면, 새 앨범에는 팬들과 다시 시작하는 '리스타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계획하진 않았지만, 준비하다보니 데뷔 20주년에 정규 5집을 발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아더 라이트'는 젝스키스만의 새로운 콘셉트와 차별화된 색깔과 빛을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특별해' '웃어줘'를 비롯해 '느낌이 와' '네가 필요해' 등 9곡이 수록됐다.
은지원은 "젝스키스 활동할 때는 잘 모르고 혈기왕성한 시절이었다"면서 "'1세대 아이돌'이라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후배 아이돌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특별해'와 관련해서는 "가사에는 '우린 좀 특별해'로 표현됐지만, 저희가 특별하다는 게 아니라 듣는 모든 이가 특별하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웃어줘'는 제목과 달리 슬픈 젝스키스만의 발라드다"고 덧붙였다.
강성훈은 "(양)현석이 형이 믿고 따라오라고 해서 두 곡을 더블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수원은 "현석이 형과 멤버들의 전체적인 의견에 따라 '특별해'를 타이틀곡으로 삼게 됐다"고 했다.
신곡으로 가득 채운 새 앨범은 실력파 프로듀싱팀이 힘을 보태 발매 전부터 주목받았다. 은지원이 직접 작사에 나섰고, 위너 송민호와 이승훈, 에픽하이 타블로, 퓨처 바운스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식구들이 참여했다.

은지원은 댄스 장르인 '특별해'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아직 마음은 20대다. 센 음악을 하고 싶기도 하다. 20대 활동 당시에는 테크노 음악이 유행했다. 젝스키스가 요즘 시대의 음악을 온전히 공감하기는 어려운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현석이 형이 저희가 '특별해'를 녹음할 때 가장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젝스키스와 잘 맞는 노래라고 본다"고 밝혔다.
새 앨범 작사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서는 "랩을 하다보니 수록곡 중 한 곡의 작사를 맡았다. 퓨처바운스 뿐만 아니라 YG 프로듀서와 호흡을 맞추면서 젝스키스의 스타일을 찾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멤버들의 의견을 방영하기보다는 프로듀서가 젝스키스의 방향을 잡는 데 중점을 뒀다"며 "다음 앨범을 낼 때는 각자 맞는 프로듀서와 호흡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여섯 개의 수정이라는 뜻처럼 지난 1997년 학원별곡으로 데뷔한 뒤 아이돌그룹으로 청소년들의 우상이 됐다. 서른 중반을 훌쩍 지난 이들은 지난해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재결합했다. 다시 활동을 시작한 젝스키스를 향한 팬들의 응원은 16년 전 그대로였다.
다시 뭉친 젝스키스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젝스키스의 복귀를 알렸다면, 데뷔 20주년인 올해는 제대로 활동에 나섰다. 지난 4월 20주년 기념 앨범에 이어 이번에는 18년 만에 정규 앨범 '언아더 라이트'를 발매한다. 오는 23일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20주년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은지원은 "최근에는 가수들이 공약을 걸더라. 저희는 특별하게 웃으면서 팬들에게 백허그를 하고 싶다"면서 "젝스키스 재결합이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무한도전'과 YG엔터테인먼트 덕분에 활동하고 있다. 감사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팬들이 바라는 게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모든 걸 하고 싶다. 방송 출연 외에도 팬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젝스키스는 앞서 20주년 앨범과 더불어 멤버들의 화보와 무대의상, 소장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옐로우 유니버스'와 팬미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음악방송과 함께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팬들과 폭넓게 만났다. 일본 요코하마 오사카에서 팬미팅을 진행하며 해외 진출의 계기도 마련했다.
은지원은 "YG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양현석의 직속 후배가 젝스키스이기도 하다. 같은 시대에 활동했기 때문이다"며 "양현석은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형님이다"면서 "멤버들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부분을 모아 한 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젝스키스는 록 재즈 빼고는 모든 장르를 해봤다. 각자 악기를 배워서 밴드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장수원은 "은지원이 몸을 쓰기 싫다는 말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장수원은 "정규 앨범을 냈기 때문에 이번에 오래 활동하고 싶다. 방송사 파업과 추석이 있어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때인 듯하다. 시기를 잘 못 맞춰서 나온 것 같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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