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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카드사 등 제2금융권 대출자 신용회복률 낮아"
입력 2017-09-21 11:01 
[자료제공 : 한국은행]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거나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신용회복률이 낮은 데다 자력으로 빚을 갚을 확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회복률은 채무불이행자 대비 신용회복자 비율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21일 '금융안정상황'을 발표하며 나이스평가정보의 정보를 활용해 2014년 새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39만7000명을 추적한 결과 3년 6개월이 지난 올해 6월 말 현재 19만4000명(48.7%)이 신용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신용회복은 신용정보원 채무불이행 정보에서 해제된 것으로, 채무불이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특히 저축은행 등 제2금융 대출 차주 신용회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은 자력으로 신용회복에 성공한 비율도 저조했다. 저축은행과 신용카드, 대부업, 할부·리스 등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신용회복률은 41.9%를 기록했다. 반면 이들 기관 대출이 없고 은행 등에서만 돈을 빌린 차주는 71.4%에 달했다.
업권별로 신용회복률은 저축은행(35.6%), 신용카드(36.8%), 대부업(37.9%), 할부·리스(39.8%)에 비해 은행(43.8%), 상호금융(57.7%)이 높았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채무불이행이 발생하고 3년이 지나면 신용회복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채무불이행자 대비 신용회복자 비율인 신용회복률이 채무불이행 발생 후 1년 이내는 29.5%에 달한다.시간이 지날수록 신용회복률이 급격히 하락해서 1∼2년은 10.6%, 2∼3년은 7.5%로 낮아지고 3년 이상은 1.1%에 불과하다.
대출 종류별 보면 신용대출 차주는 42.1%만 신용회복을 한 반면 담보대출은 회복률이 77.1%에 달했다.
직업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50.2%가 신용을 회복했지만 자영업자는 40.8%에 그쳤다. 학생과 주부 등 기타 차주는 63.8%가 신용회복을 했다. 이들은 부채 규모가 작고 채무조정제도 지원도 많다.
반면 채무불이행자 가운데 3.6%는 신용회복 후에 다시 채무불이행자로 전락했다. 한은은 시간이 지나면 이 비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6월 말 현재 채무불이행자는 모두 104만1000명으로 전체 가계차주(1865만6000명)의 5.6%다. 채무불이행자 보유 부채는 29조7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부채(1388조3000억원)의 2.1%다. 90일 이상 연체 차주는 21조9000억원, 채무구제 차주는 7조8000억원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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