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3.85포인트(0.16%) 하락한 2412.20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2430선 가까이 붙어지만, 오름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다만 2400선을 지키면서 하락세는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증시는 미국 FOMC 회의 결과 발표 일정을 놓고 긴장했다. 미국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영향을 줄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8월 미국의 물가상승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점이 판단의 근거로 꼽힌다.
다만 지난 6월 구체적인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한 상태라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상장사들의 3분기 예상실적에 투자관심이 쏠렸다. 코스피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동안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승해 지수 하락에 탄력이 붙는 것을 막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신고가 경신 랠리를 지속하는 만큼 코스피도 개별 악재를 해소하고 상승 랠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IT섹터가 3분기 감익 우려를 '서프라이즈'로 바꾸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이 간과할 수 없는 요소로 떠오르며, 미뤘던 상승세를 일시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81억원 순매도 했다.개인은 858억원, 기관은 577억원씩 순매수 했다.
업종지수별로는 전기가스업이 1.75% 하락했다. 유통업은 1.6%, 건설업은 1.61%씩 약세였다. 섬유·의복은 1.59%, 화학은 1.3%씩 떨어졌다. 의약품은 1.22%, 서비스업은 0.80% 상승했다. 운송장비는 0.3%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LG화학이 2.14%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올해 부진한 실적 전망에 1.99%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도 1.29%, 0.74%씩 약세였다. 반면 SK하이닉는 도시바 인수가 결정돼 1.89% 올라 사상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NAVER는 1.69%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600개 종목이 하락했고,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217개 종목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3포인트(0.95%) 하락한 668.05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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