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후끈`
입력 2017-09-20 15:02  | 수정 2017-10-04 16:08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20일 오후 2시 현재 설정, 수불, 혜총, 원학 스님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등록 순서대로 기호가 주어져 설정스님이 기호 1번이고 수불, 혜총, 원학 스님이 차례로 번호 배정을 받았다.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한 설정스님은 현 자승총무원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덕사 방장인 설정스님은 경허선사로부터 시작된 덕숭총림의 좌장이다. 설정스님은 후보등록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교를 중흥시키고 종단 발전을 도모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소임을 외면하지 않고 성실히 그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농대 졸업 학력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1976년 서울대 부설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있다"며 "그동안 많은 분께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해 오해가 발생하게 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기호 2번을 받은 수불스님은 반(反) 자승파로 분류된다. 부산 범어사 주지를 거쳐 간화선을 지도하고 전파하는 안국선원 선원장으로 있다. 스님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국불교는 지난 10년 사이 불자 300만 명이 감소하고, 종단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여러 불미스러운 추문과 무분별한 편 가르기로 인해 화합 승가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기에 빠진 종단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입후보했다"고 말했다.

수불스님은 선거권이 있는 몇몇 사찰에 금품으로 대중공양을 한 것이 종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오해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혜총스님은 전 조계종 포교원장을 지냈으면 현재 부산 감로사 주지로 있다. 복지사업과 포교활동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번째로 등록을 한 전 봉은사 주지 원학스님은 "종단 선거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조용하면서도 엄중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후보등록과는 별개로 20일 혜총스님과 원학스님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수불스님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있다. "수불스님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공약에 가까운 내용을 발표한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는 주장이다.
두 후보는 "중앙선관위에 수불 스님 자격심사 이의제기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후보등록이 끝남에 따라 오는 25일 후보 자격심사를 거쳐 10월 12일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는 간선제로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 등 총 321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게된다.
선거인단 과반수(161) 이상을 획득해야 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현행 종법상 총무원장 임기는 4년이며 중임이 가능하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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