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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치기' 수법 고춧가루 밀수
입력 2008-04-07 15:55  | 수정 2008-04-07 15:55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데기로 신고해 고춧가루를 밀수해온 일당 7명이 붙잡였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충북 음성의 한 창고.


다데기로 수입 신고된 박스가 수백개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확인해 본 결과 다데기가 아닌 고춧가루가 들었습니다.

멀지 않은 곳의 한 식당도 고춧가루 밀수조직의 비밀보관 창고였습니다.

서울세관은 중국 공급책과 통관책, 국내 판매책 등이 낀 고춧가루 밀수일당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압수한 고춧가루만 80여톤, 시가로는 5억원 어치나 됩니다.

이들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차려놓고 고춧가루를 직접 제조한 후 국내 가공공장에서 재포장해 음식점 등에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세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컨테이너에 물건을 실을 때 앞쪽에는 다데기를 쌓고, 뒷쪽에는 고춧가루를 싣는 이른바 '커튼치기'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고춧가루나 건고추의 관세율은 270%지만 다데기는 관세율이 6분의 1인 45%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인터뷰 : 정신수 / 서울세관 조사총괄과 조사관
- "이들은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기사항의 부착위치에 따라 고추가루와 다데기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밀수하는 등 치밀한 방법을 동원했다."

이처럼 관세율 차이를 노린 고춧가루 밀수는 해마다 급증해 올들어서만 벌써 2건에 16억원어치가 적발됐습니다.

관세청은 농수산물이나 식품 밀수는 검역절차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민건강을 위해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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