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타트업 제트바이오텍이 동물이 특정 질환에 걸렸는지 여부와 그 질환이 얼마나 심각한지 판독할 수 있는 분석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트바이오텍이 개발한 '애니랩 F1'은 제트바이오텍이 기존에 개발 완료한 '형광 면역 측정 진단 기술을 적용한 검사 키트'를 판독할 수 있는 장비다.
형광 면역 측정 진단이란 질환을 '걸렸다'와 '안 걸렸다'로 나누던 기존 기술(색상 혹은 분자 측정 기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숫자나 등급으로 표시'하는 기술이다. 질병의 경중을 판단할 수 있어 치료 결과를 살펴보는데도 도움이 된다.
김동원 제트바이오텍 이사회 의장은 "애니랩 F1은 검사 결과를 10분 내외로 현장에서 알 수 있어 반려 동물을 진료하는 데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동물의 혈액이나 분비물을 외부 위탁 검사 기관이나 전문가에게 보내 결과를 통보 받은 뒤 치료를 해야 했다.
제트바이오텍은 검사 키트에 이어 분석 장비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고감도 POCT(현장 신속 검사) 솔루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제트바이오텍에 따르면 국내 업체 가운데 형광 면역 측정 기술을 담은 검사 키트를 시장에 내놓은 업체는 있지만 분석 장비까지 자체 개발한 업체는 제트바이오텍이 처음이다.
제트바이오텍은 국내 허가가 나는대로 검사 장비와 진단 키트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며 빠르면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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