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엔 빌려써요"…주목받는 홈쇼핑 렌탈시장
입력 2017-09-19 09:18 

홈쇼핑 렌탈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장기 불황 탓에 큰돈을 들여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매월 소액을 나눠내며 빌려쓰는 렌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셈. 무엇보다 고장 시 서비스센터를 찾거나 수리기사를 불러야 하는 구매 상품에 비해 렌탈 상품은 정기적으로 제품 관리를 받을 수 있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소유할 수 있어 장기 할부 상품으로도 인기를 끈다.
19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렌탈 상품·서비스 관련 상담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10% 뛰었다.
이태호 롯데홈쇼핑 렌탈서비스 팀장은 "구매 부담이나 추가적인 관리 비용없이 매월 소액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정수기와 비데 같은 전통적인 렌탈 상품에서 친환경 전기차, 펫용품 같이 상품군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샵 역시 전체 판매 상품 중 8%대를 차지하는 렌탈 방송 구성을 다양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렌탈 상품·서비스 상담 전화는 안마의자와 렌터카 등의 인기로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2015년에도 전년 대비 10% 뛰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과거 렌탈 상품의 주된 판매 창구이던 방문 판매처럼 홈쇼핑은 상품의 특징과 서비스를 장시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서도 대량 주문이 가능한 콜센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렌탈 상품 판매 채널로 가장 적합하다"며 "렌탈 상품은 무엇보다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므로 최근에는 신뢰도 높은 주요 렌탈 사업자의 상품 위주로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샵은 안마의자 월 8회, 정수기 월 15회 등 렌탈 상품을 정기 편성하고 있다.
특히 목돈이 많이 들어가는 렌터카는 최근 여러 홈쇼핑 업체가 주목하는 상품이다. GS샵은 월 평균 3회씩 꾸준히 렌터카 방송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SK렌터카 상품을 판매하면서 지난해 누적 상담전화만 15만건을 넘어섰다.
장기 렌터카는 월 렌탈료에 모두 포함돼 자동차 취·등록세와 자동차세, 보험료 등을 따로 납부하지 않아도 되고 초기 비용 부담도 적다. 이 때문에 소형차보다는 쏘나타나 그랜저 같은 중대형 차량이 인기가 많다. 유류비가 저렴한 LPG 차량의 경우 5년 이상 장기렌터카로 이용하면 장애인, 국가유공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타던 차량을 인수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도 롯데렌터카와의 협업으로 렌터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특집 생방송에서는 역대 최대인 6만건의 상담이 접수되기도 했다. 1분당 최대 1000건의 전화문의가 접수됐다. 무엇보다 기아차 K3를 36개월 기준 매월 19만9000원에, 현대차 LF소나타를 48개월 기준 29만9000원에 렌탈할 수 있어 차 구입 부담을 크게 줄였다. 해당 방송 외에도 전기차 등 일반인이 쉽게 구매를 결정하기 어렵거나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올해 들어 렌터카 상담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몸매 관리 제품인 '이브라 시스템 렌탈'이나 헬멧형 레이저 탈모 치료기 '아이그로우' 등 병원이나 마사지숍 등에서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제품도 렌탈 상품으로 인기다. 200만원대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 같이 구매가 쉽지 않거나 반려동물을 위한 붐 펫드라이룸 같은 특이한 상품도 일단 써보고 결정할 수 있단 점에서 렌탈 상품으로 주목받는다.
CJ오쇼핑도 안마의자와 정수기 중심의 렌탈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개인용 탈모치료 의료기기 '오아제 헤어빔'의 경우 헬멧 안 레이저를 통해 두피와 모세혈관을 자극해 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2일 한 시간 방송에서만 주문전화가 2500건을 넘었다. 이는 목표 대비 114%를 달성한 수치다.
이밖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노스웰 비염 치료기나 영어 학습 교제, 고급 매트리스 등 카테고리를 넓히는 중이다.
유길상 CJ오쇼핑 금융서비스사업팀 부장은 "기존의 정수기, 안마의자, 렌탈카 뿐만 아니라 의료기, 뷰티상품, 학습기 등 렌탈을 할 수 있는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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