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의 두 배를 뛰어넘은 채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호황, SK그룹 내 위상 지각변동 가능성, 주가 저평가 등의 이유가 크다.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 이외에 또 다른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최근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하반기(7월 1일~9월 15일) 14.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6%)나 코스피(-0.5%)에 비해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 치우고 있다.
이 같은 최고가 행진은 실적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최근 D램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며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조780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 3분기(7260억원)에 비하면 영업이익이 1년 새 5.2배나 늘어나는 것이다. 매출액 역시 1년 새 85.4%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D램 업체인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계속 성장 중이다. 글로벌 D램시장은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다.
3분기를 포함한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은 29조22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업체와 달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외에도 가전,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을 만드는데 반도체 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올해 연간 매출액이 72조~78조원(9월 증권사 자료 기준)으로 예상된다. 두 반도체 업체 매출액이 올해 최소 101조원으로 예상돼 사상 처음 '반도체 매출액 1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X'이 예상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컸는데 최근 반도체 공급처가 스마트폰은 물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가격 강세가 꺾이지 않는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의 '아이폰X'처럼 최신 스마트폰에서 사진과 동영상 관련 신기술 수요가 늘면서 낸드플래시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내려받은 음악과 동영상 모두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저장된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D램으로만 돈을 버는 구조였지만 최근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낸드플래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낸드플래시는 단숨에 세계 5위에서 2위로 올라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많이 오르는 것은 약점인 낸드플래시를 강화한다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가 활발한 M&A에 나서면서 그룹 내 위상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증권가에서 유력하게 보는 향후 지배구조 변화 방식은 SK텔레콤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SK텔레콤 지주사는 SK와 합병하고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금 여력이 풍부한 SK하이닉스를 M&A시장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지주사 요건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다른 기업 M&A를 할 때 해당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국외 기업을 인수할 때는 지분 보유 의무가 없어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대비 저평가된 것도 호재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에 불과하다. 삼성전자(8.4배)에 비하면 저평가돼 있다. 18일 SK하이닉스는 장중에 사상 최고가인 8만원을 찍기도 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하반기(7월 1일~9월 15일) 14.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6%)나 코스피(-0.5%)에 비해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 치우고 있다.
이 같은 최고가 행진은 실적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최근 D램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며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조780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 3분기(7260억원)에 비하면 영업이익이 1년 새 5.2배나 늘어나는 것이다. 매출액 역시 1년 새 85.4%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D램 업체인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계속 성장 중이다. 글로벌 D램시장은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다.
3분기를 포함한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은 29조22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업체와 달리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외에도 가전,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을 만드는데 반도체 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올해 연간 매출액이 72조~78조원(9월 증권사 자료 기준)으로 예상된다. 두 반도체 업체 매출액이 올해 최소 101조원으로 예상돼 사상 처음 '반도체 매출액 1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X'이 예상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컸는데 최근 반도체 공급처가 스마트폰은 물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가격 강세가 꺾이지 않는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애플의 '아이폰X'처럼 최신 스마트폰에서 사진과 동영상 관련 신기술 수요가 늘면서 낸드플래시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내려받은 음악과 동영상 모두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저장된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D램으로만 돈을 버는 구조였지만 최근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낸드플래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에 성공할 경우 낸드플래시는 단숨에 세계 5위에서 2위로 올라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많이 오르는 것은 약점인 낸드플래시를 강화한다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가 활발한 M&A에 나서면서 그룹 내 위상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증권가에서 유력하게 보는 향후 지배구조 변화 방식은 SK텔레콤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SK텔레콤 지주사는 SK와 합병하고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금 여력이 풍부한 SK하이닉스를 M&A시장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지주사 요건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다른 기업 M&A를 할 때 해당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국외 기업을 인수할 때는 지분 보유 의무가 없어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대비 저평가된 것도 호재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에 불과하다. 삼성전자(8.4배)에 비하면 저평가돼 있다. 18일 SK하이닉스는 장중에 사상 최고가인 8만원을 찍기도 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